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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프린터 브라더 PT-P700 사용기

흰오리 2023. 2. 2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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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에 라벨 프린터로 EPSON의 LW-K200BL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2년 정도 사용하다 어느날 라벨 씹힘이 생기면서 가열헤드 쪽 필름케이블이 긁혀 출력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AS기간도 지나서 수리받기도 영 좋지 않은 상황이 되어서 라벨프린터를 새로 사기로 했다.

 

출력물에 줄이 간다..

 LW-K200BL도 매우 유용하게 쓰긴 했지만 사소한 디테일에 집착하는 나로서는 아쉬운 점도 많았는데, 키보드까지 탑재되어 올인원으로 라벨을 만들기 위한 도구이다 보니 내장된 폰트만 사용할 수 있었고 다른 이미지의 출력도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PC에서 편집하고 출력할 수 있는 계열의 라벨 프린터를 알아보다가 brother 社의 PT-P700을 찾았다.

 

 

 키보드와 화면이 내장된 LW-K200과는 다르게 오직 PC에 USB로 연결해서만 출력이 가능하다. 어떻게 보면 기존의 '프린터'에 더 가까운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더 고급형 모델로는 USB연결에 추가적으로 블루투스 연결도 지원하는 PT-P710BT가 있는데, 어차피 집에서만 사용할 물건이라 P700으로 골랐다. 가격도 더 싸고. 그리고 P710BT가 더 못생겼다.

 운 좋게도 당근마켓에서 단돈 35,000원에 구해왔다.

 

 전면에 라벨 출력구가 있으며, 왼쪽면은 라벨을 장착할 수 있게 열린다. 오른쪽 면에는 아무것도 없으며 후면에는 전원포트와 Mini Type-B USB포트가 있다. 2014년에 처음 출시한 제품이다 보니 요즘은 잘 안 쓰는 규격이지만 그래도 아직은 구하기 쉬운 케이블이다.

 

 

하단에는 AA 건전지 6개를 넣을 수 있다. 건전지를 넣게 되면 전원어댑터 없이도 USB만 꽂아서 사용이 가능하다.

 

 

 그런데 제품에서 특이한 점을 발견했는데, 전원 어댑터 극성이 반대라는 것이다. 즉, 배럴잭에서 Positive-Center가 아니라 Negetive-Center를 사용한다. 나는 어댑터를 멀티탭에 주렁주렁 꽂는것을 안 좋아해서 고출력 어댑터 하나를 가지고 분배해서 사용하는데, 분명 전압도 맞고 전류도 넉넉한데 전원이 들어오지 않아서 살펴보니 극성이 반대였다. 역시 일본기업 아니랄까봐 표준을 무시하는 재주가 있다.

 

 그래서 자투리 케이블을 이용해서 극성을 반전시켜주는 어댑터를 급조했다. 이를 통해 연결하니 다른 전원어댑터에서도 정상적으로 전원을 공급할 수 있었다.

 

카트리지 삽입구

옆면을 개방하면 카트리지를 교체할 수 있다. 흐리게 처리한 부분은 제품 시리얼넘버로, P-Touch Editor라는 라벨프린터용 편집 프로그램을 설치할 때 시리얼넘버가 요구된다. 

 

 카트리지는 brother 社의 TZe 카트리지를 사용하며 최대 폭 24mm까지 사용할 수 있다. EPSON 社의 Px 카트리지와 비교하면 더 크고 가로형태이다.

 

 brother 공식 홈페이지에서 P-Touch Editor를 다운받을 수 있다. 제품 시리얼 넘버를 입력해야 설치 가능하며, 현재 기기에 들어가있는 카트리지의 너비를 자동으로 인식하여 편집 창을 보여준다. PT-P700은 자동 커팅도 지원하므로 출력 개수도 지정하여 원하는 만큼 우르르 뽑을 수도 있다.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텍스트를 직접 입력할 수도 있으며 또는 흑백 이미지를 출력하는 것도 가능하다.

 

출력 품질은 텍스트의 경우 상당히 좋다. 깨지는 부분 없이 폰트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을 정도로 해상도가 높다.

 

 다만 이미지의 경우는 출력 해상도가 썩 좋지는 못했다. 열화가 한번 되는 것 같은데, 최대 해상도를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테두리만 이미지로 작업하고 텍스트는 다시 P-Touch Editor 내에서 작업하는 식으로 하면 열화 문제를 해결할 수는 있겠다.

 

활용 예시.

라벨 출력 후 잘라서 디스크 현황을 나타내는 스티커로 만들었고, 하단에 노드 이름과 내부 IP주소도 PT-P700으로 출력한 것이다.

 

 나머지에도 적용.

 

 이외에도 콘센트 케이블에 기기 이름 붙이기, 대학교재에 내 이름 붙이기, 사물함 별 내용물 쓰기 등등 다양하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소규모 사업체라면 바코드 출력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기존에 쓰던 LW-K200BL과 비교하면, PT-P700은 휴대성이 없고 컴퓨터가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지만 훨씬 폭넓은 디자인 옵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스럽다. 반대로 LW-K200BL은 출력물이 심심하지만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비교불가한 장점이다. 특히 군생활 중에 행정반이나 창고에서 각종 비품 정리할때 유용하게 사용했었던 기억이 난다. 결론적으로는 둘 다 가지고 있을만한 물건이다. LW-K200BL은 나중에 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고쳐봐야겠다.

 

 

 결론은, 나 같이 정리하는거에 쓸데없이 공들이는 사람이라면 살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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