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하드웨어

DDR4 더미 램 3D 프린터로 만들기

흰오리 2023. 9. 10. 02:57
300x250

 

 컴퓨터 메인보드는 iTX 보드나 저가 M-ATX 보드가 아니라면 램 슬롯은 보통 4개가 달려있다. 그런데 램 4개를 다 채워 쓰는 경우는 많지 않다. 우선 램 두 장으로도 필요한 용량을 확보하기에 매우 충분하다. 현재 non-REG 단일 램 스틱 최대용량이 32~48GB 이므로 충분하다 못해 넘친다. 거기다가 하드웨어 매니아들은 램이 4개일 때 보다 2개일 때 오버클럭이 더 잘 되기 때문에 2개만 다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이러면 보드의 슬롯 두 개가 비어서 마치 이빨 빠진 것 마냥 보기에 이상하다. 그런데 예전에 쓰던 MEG 램 방열판이 4개 남아있어서, 이걸 장착해서 외관만 채울 수 있는 더미 램을 쓰기로 생각했다. 더미 램이란 실제 램은 아니지만 PCB 모양만 만들어 두어서 램슬롯에 방열판과 함께 장착할 수 있게 만든 모형 램이다.

 

 

 시중에는 이런 더미 램이 있다. 슬롯 접점에 끼워지는 부분은 비워서 더미램에 의해 슬롯이 손상되는 것을 원천 방지했다. 그래서 이걸 살까 하다가, 형태가 너무 간단해서 직접 3D 프린터로 만들기로 했다.

 

 

 인터넷에서 DDR4 램의 치수를 구한 뒤 적당히 도안을 드려서 모델을 완성했다. 시중의 더미램과 다른 점은, 메모리 칩 모양까지 추가로 구현해서 단면 메모리 램과 같은 두께로 만들어 방열판 장착 시 호환성을 더 좋게 만들었다.

 

 

 일단 출력.

 

 

 

 치수와 두께가 아주 완벽하게 맞아떨어져서 별도의 공차설계가 필요 없겠다. 실제 램 슬롯에도 아주 적절한 체결강도로 장착이 잘 된다.

 

DummyV3.stl
0.01MB

 

설계를 최종으로 확정짓고, 실제 본체에 사용하기 위해 검은색 필라멘트로 다시 출력했다.

 

 

 검은색 더미램을 새로 출력하고 램 방열판을 장착했다. 메모리 모양을 튀어나오게 설계한 덕에 기존에 램에 쓰던 스펀지와 써멀패드로 방열판이 램에 잘 밀착이 됐다.

 

 

 그리고 실제 장착. 1, 3이 더미 램, 2, 4가 실제 램이다. 3번이 좀 비뚤어졌는데 적당히 바로잡았다.

 

 

 이렇게 매우 저렴하게(필라멘트 매우 조금) 더미 램을 만들어서 램 슬롯을 풀 뱅크처럼 보이게 꾸며보았다. 

 

30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