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하드웨어

삼성 980 pro 2TB NVMe SSD (방열판 버전) 개봉·설치기

흰오리 2023. 9. 27.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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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체 메인보드를 B450에서 B550으로 바꾸면서 CPU 직결 레인 버전이 PCIe 3.0에서 4.0으로 바뀌었다. 즉, 그래픽카드와 NVMe SSD 1개씩을 4.0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 그래픽카드는 어차피 3.0 x16의 대역폭을 다 못 쓰지만 SSD는 3.0 x4와 4.0 x4의 대역폭 차이를 거의 그대로 활용하다 보니 PCIe 3.0 SSD와 PCIe 4.0 SSD간의 성능 차이가 꽤 있는 편이다.

 

 사실 3.0과 4.0이 차이가 있다고는 해도 기껏해야 대용량 파일 옮길 때나 체감이 되겠지만 그래도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더 성능 좋은게 좋지 않은가. 거기다가 메인보드 하단에 NVMe 슬롯이 남는데 이게 이번 메인보드에서는 다른 레인이랑 충돌하지 않아서 기존의 3.0 SSD를 여기로 내리고 4.0을 메인으로 업그레이드 하면 좋을 것 같았다. 

 

 

 그런데 마침.. 네이버 50% 쿠폰 대란으로 980 pro 2tb 병행수입 제품을 아주 싸게 살 수 있었다.

 

 

 

그렇게 일주일 정도 뒤 택배가 도착하는데...

 

 

 

???

 

난 분명 일반버전을 샀는데??

 

 

 재수가 없으려니까 방열판 버전이 오고 난리다. 메인보드 기존 방열판을 써야 해서 방열판 버전이 아닌 일반 버전이여야 하는데 쓸데없이 뭐가 더 붙어왔어...

 

 정발이였으면 오배송으로 교환받았겠지만 병행수입이라 어차피 AS 받기도 힘들겠고 교환받는다고 난리치는게 더 극혐이라 그냥 방열판은 뜯어버려서 워런티 날리고 알맹이만 뽑아 쓰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방열판 버전으로 (강제) 업그레이드 당했다.

 

 

 PS5 사용자를 타겟으로 나온 물건이라 그런지 방열판이 크진 않다. 상당히 낮은 편. 보통 SSD 앞에 붙어있는 제품스티커는 후면에 붙어있다.

 

 

 방열판을 떼면 워런티가 깨지기 때문에 진짜 플스에 쓸 사람이 아니면 이걸 굳이 살 이유가 단 1도 없다. 방열판도 얄팍한거라 딱히 월등히 쿨링이 잘 되는 것도 아니고.

 

 

 방열판을 떼기 전에 우선은 마이그레이션부터 진행했다. 가지고 있던 오리코 NVMe USB 인클로저에 SSD를 연결했다.

 

 

 최초로 전원을 인가한 깨끗한 상태의 SSD. 모델명까지 980 pro with Heatsink이다. 아니 방열판 하나 달았다고 펌웨어까지 달라?

 

 

마이그레이션은 Macrium Reflect 무료버전을 이용했다.

 

 

 기존 C드라이브에서 Clone this disk를 누르고 뜨는 창의 Destination에서 새 SSD를 고른뒤 파티션을 순서에 맞게 끌어다 놓으면 된다. 적은 용량에서 큰 용량으로 옮기면 최우측단 파티션 크기를 늘려줘야 하지만 2TB에서 2TB로 옮기는 것이라 별도의 설정이 필요 없다.

 

 잠시 두면 파티션 클론이 끝난다. 이제 기존 SSD를 제거하고 새 SSD를 집어넣으면 기존과 똑같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다.

 


 방열판을 제거하기 위해 측면의 나사를 푼다. 개변태마냥 오각별나사를 썼는데 다행히 미니드라이버세트 오각별 비트가 있었다.

 

 

 써멀패드가 꽤 단단하게 붙어 있어서 상단을 피크 등을 이용해서 조심스럽게 떼어내야 한다. 상단 방열판을 뗏으면 하단 방열판은 그냥 들어서 떼면 된다. 상단 방열판이 그냥 통짜블록이 아니라 메모리와 컨트롤러 위치에 맞게 홈이 파여있다. 효과가 얼마나 있을진 모르겠지만 상당한 디테일.

 후면에는 뭔가 있어야 할 게 안 보인다. 일반버전은 후면에 얇게 구리플레이트가 방열용으로 붙어 있는데 얘는 어차피 히트싱크가 달려서 나오니까 그걸 빼 버렸다. 근데 난 히트싱크 떼서 쓸건데 구리플레이트도 없네? 그냥 진짜 히트싱크 버전이 나은게 하나도 없다. 

 

 

 방열판은 다른 SSD에 재활용하던가 해야겠다.

 

 

 

 방열판 제거까지 끝내고, 메인보드에 장착하기 위해 메인보드 방열판들을 제거했다.

 

 

 기존에 메인 SSD 슬롯에 꽂혀있던 P31 2TB는 하단 M.2 슬롯으로 내려보냈는데, 이러면 strix b550-A 보드에서는 SATA 5/6 포트가 비활성화된다. 5번에 꽂아둔 SATA 케이블을 2번으로 옮겨 꽂았다.

 

 

 SSD 설치가 모두 끝났다.

 

컴퓨터를 부팅하고 UEFI에서 부팅 디스크를 새로 설치한 SSD로 잡아주면 바꾸기 전과 똑같이 부팅이 되고 똑같은 윈도우가 나온다. 다만 카카오톡이나 Bitlocker 등 부품 자체의 변경을 감지하는 프로그램들은 초기화되니 유의해야 한다.

 

 

 

C드라이브로 잘 인식된 980 프로. 전송 모드도 PCIe 4.0 x4로 잘 뜬다.

 

[좌 : 삼성 980 Pro 2TB / 우: 하이닉스 P31 2TB]

 

CrystalDiskMark를 돌려보니 딱 제품 스펙만큼의 속도가 나온다. 기존에 쓰던 P31에 비해 읽기는 거의 2배, 쓰기는 약 1.6배 정도 된다. 990 pro였으면 쓰기도 두배 이상 빨랐을 텐데 뭐 그렇게까지는 필요도 없고 체감도 못 할 듯.

 

 SSD 가격이 바닥을 뚫고 지하로 내려갈 기세던데 그런걸 감안해도 저렴하게 구하긴 했다. 비록 일반버전이 아닌 히트싱크 버전이 잘못 와서 구리플레이트 제거당한 물건을 글로벌 워런티까지 뜯어가며 달긴 했지만 어쨋든 온도도 문제없고 작동도 잘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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