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FL-ESPORTS OG87 레트로 키보드 개봉·사용기 (카일 아이스민트 v2)

흰오리 2024. 1. 2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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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플라스틱 키보드를 하나 들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알루미늄 키보드는 타건감이 정갈하지만 너무 딱딱하고 심심한 느낌이 있는데, 플라스틱 키보드는 못 만들면 조악하지만 잘 만들면 찰지고 통글통글한 타건감이 만들어진다.

 

그런데 FL-ESPORTS라는 중국 브랜드에서 레트로 컨셉의 키보드 OG 시리즈가 출시된 걸 봤는데 딱 찾던 조건에 부합했다. 레트로 키보드를 잘 재해석한 깔끔한 외관과 인디케이터, 플라스틱 방열판과 꽉 채워진 흡음재, 풀 RGB, 스위치 핫스왑 지원,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선/블루투스/2.4GHz USB 무선 리시버까지 3-Mode 연결까지, 레트로한 외관과 다르게 온갖 최신 기술이란 기술을 다 때려박은 물건인 것이다.

 

국내에서는 펀키스에서 정발 예정인데, 나는 빨리 써 보고 싶어서 중국에서 직구하기로 했다. 거기다 가격도 정발은 많이 비싸질 것이기 때문에..

 

 

 

 

 

 

 

 

가격은 현지 가격 기준정가 570위안으로 12만원이 조금 안 되는 가격인데, 타오바오에서 할인을 받아서 해외직배송으로 최종 9만 5천원에 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주문 열흘 만에 택배가 도착했다.

 

 

 

 

 

거대한 택배상자.

 

 

 

 

 

박스는 골판지 박스에 흑색으로 제품 형상과 정보가 인쇄되어 있다. 바코드에는 선택한 옵션이 쓰여져 있다. 회색으로만 이루어진 키캡과 녹색이 섞인 키캡 두 종류가 있는데 무채색을 좋아해서 전자로 골랐고, 스위치는 카일 아이스민트 V2 축과 스피드 실버 축의 두 종류가 있었는데 키압이 낮은 것을 선호해서 또 아이스민트 스위치를 골랐다.

 

 

 

 

 

 

박스 개봉.

 

 

 

 

 

 

 

포장재를 열어보면 키보드 루프가 있고 그 아래에 키보드 본품이 무슨 서브웨이 샌드위치 포장마냥 종이에 싸여 있다.

 

 

 

 

 

 

 

키보드를 빼낸 자리에는 보증서와 설명서가 있고, 상단 공간에는 맥용 교체용 키캡과 케이블, 일체형 키캡 풀러 및 스위치 리무버가 들어 있다.

 

 

 

 

 

 

 

드디어 드러난 키보드 본품.

 

 

 

 

 

 

 

 레트로 키보드 특유의 오묘한 베이지색을 아주 잘 살렸다.

 

키캡도 아주 깔끔한 사출의 PBT에 염료승화 방식으로, 굉장히 품질이 좋다.

 

 

 

 

 

 

하단에는 높이를 2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발이 있다.

 

 

 

 

 

오른쪽 측면에는 2.4GHz 무선 USB 리시버를 보관할 수 있는 슬롯이 존재한다. 

 

 

 

 

 

 

후면에는 USB-C타입 포트가 있고 홀이 충분히 커서 케이블 제한은 거의 없을 듯 하다.

 

 

 

 

 

 

 

키보드 상단에는 모드 선택 스위치가 있다. 중앙으로 두면 전원 꺼짐 상태이고 이 상태에서 PC와 케이블로 연결하면 유선 키보드 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왼쪽으로 두면 2.4GHz USB 리시버로 이용할 수 있고 우측으로 두면 블루투스로 다른 기기들과 연결할 수 있다. 

 

 

 

 

 

 

 

캡스 락과 스크롤 락이 켜지면 인디케이터에 초록색 등이 들어온다.

 

 

 

 

 

 

 

풀 RGB를 지원하다 보니 조명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 레트로 테마에 RGB라니 너무 안어울려서 평생 안 쓸것 같다.

 

 

 

 

 

스위치는 카일 아이스민트 V2축으로, 처음 써보는데 뭔가 초반압력이 살짝 높은 느낌이다. 

 

 

 

 

 

 

플렉스컷이 적용된 플라스틱 보강판을 확인할 수 있다. 덕분에 통통거리면서도 경박하지 않은 경쾌한 타건음을 만들어낸다. 손가락도 덜 피로한 것 같다.

 

 

스테빌라이저도 FL-ESPORTS의 상급 스테빌라이저인 FL.CMMK가 기본 적용되어 있어서 순정상태임에도 쇳소리나 덜그럭거림, 잡소리가 전혀 없이 어느 키를 눌러도 균일하게 완벽하게 세팅이 되어 있다.

 

 

https://youtu.be/DHKCDoFEUWY

 

 

 

 

순정 타건음 영상.

 

순정상태에서 이렇게 잡소리 없이 잘 세팅되어 있는 키보드는 처음 써보는 것 같다.

 

 

 

 

 

 

 

다른 키캡을 적용했을 때의 느낌은 이런 느낌. 역시 순정 키캡이 가장 어울리기는 한다.

 

 

 

 

 

 

 

 굉장히 레트로틱하다.

 

 

 

 

 

 

 

총평을 하자면, 저렴한 가격에 높은 사출 퀄리티와 완벽한 빌드 퀄리티를 가지고 있고, 3-Mode 연결 등 최신 기술들까지 아낌없이 들어가 있다. 키보드를 많이 가지고 있지만 최근엔 그 중에서도 가장 손이 자주 가는 키보드이다. 키보드에 별 관심 없던 친구도 한번 쳐 보고서는 어디서 사냐고 바로 물어볼 정도.

 

다만 내가 레트로 디자인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그렇지 모르는 사람이 보면 좀 호불호 갈리는 외관이긴 하다. 취향에 맞다면 바로 구매하면 될 듯.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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