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4 울트라 사전예약 및 개봉기
아이폰에서 갤럭시 폴드 3으로 건너온지 어언 15개월. 폴드는 정말 다른 폰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보적인 사용경험을 제공했지만 반대로 불편한 점도 상당히 많았다.
큰 화면을 어디서나 쓸 수 있다는 점은 정말 좋았다. 단점으로 꼽히는 애매한 크기의 외부화면과 엄청나게 무거운 무게도 그래도 감수할 만 했다. 하지만 결국 폰을 바꾸기로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내구도였다.
먼저, 내부화면 필름이 툭하면 갈라져서 그럴 때 마다 서비스센터를 들러야 했고 가격도 2만원씩 들어서 상당히 신경이 쓰였다. 그렇다고 갈라진 채 방치하면 내부화면 자체가 상할 수 있다고 해서 약 4~5개월마다 꼬박꼬박 센터를 가야만 했다.
그정도였으면 그래도 감안했을 텐데, 힌지 케이블 단선을 두 번이나 겪었다. 21년 11월에 처음 폴드를 사고 22년 11월에 한 번, 그리고 23년 10월에 한 번. 폰을 펼친 상태에서는 스피커가 나오지 않는 골 때리는 증상인데, 펼친 화면에서 유튜브를 크게 보고 싶은데 소리가 안나오면 정말 빡친다. 다행히 보증기간 2년 내에 일어난 일들이라 무상 수리를 받기는 했지만 이걸 계속 쓴다면 이런 일을 반드시 또 겪게 될 터였다. 그 때는 진짜 버리는 수 밖에 없지 않나.
그래서 슬슬 폴드는 팔아치우고 다시 바형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S24 시리즈가 마침 출시되면서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그런데 가격이 생각보다 괜찮았다...?
학생복지스토어에서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길래 가격이나 봐야지 하고 한번 들어갔다가 가격이 생각보다 괜찮은게 아닌가. 한 160만원 정도 하려나 생각하고 걍 중고로 S23 시리즈나 알아봐야지 싶었는데 138만원대에 문화상품권 5만원까지 하면 체감가는 130만원정도인 것이다. 생각을 하기 이전에 먼저 무통장결제부터 걸어두고 잠시 고민하고 있다 보니 10분만에 모든 색상이 품절이 났다.
그래서 결국은... 질렀다.
1월 25일에 발송돼서 1월 26일에 도착한 택배.
충전기가 구성에서 빠진 뒤로 패키지가 얄쌍하다. 이 쪼매난게 정가 180만원이 넘어가는 물건이라...
색상은 티타늄 그레이를 사고 싶었지만 품절인 관계로 티타늄 블랙으로 골랐다. 딱히 블랙 같지는 않고 이것도 그레이에 가까운 느낌이긴 하다.
박스 구성품은 본체와 케이블, 유심 이젝터이다.
거대한 크기. 이렇게 큰 바형 폰은 샤오미 미 맥스 이후로 처음인것 같다.
전날 먼저 도착한 아버지 폰인 티타늄 그레이와 비교하면 이런 느낌.
반사 방지 코팅은 정발 기깔난다.
티타늄 프레임의 색상. 전작의 유광 스테인리스 프레임이랑 비교하면 취향차이겠지만 나는 더 마음에 든다.
전원을 켜고 세팅을 시작했다. 베젤이 상하좌우 균등한 두께라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들고 심신에 안정을 준다.
폴드3으로부터 데이터를 새 S24 울트라로 옮기고 세팅을 끝냈다.
케이스와 필름까지 붙이며 세팅 끝!
약 3일 정도 울트라를 쓰고 있는데, 폴드를 쓰던 때와 비교하면 먼저 훨씬 든든한 감이 있다. 폴드는 화면이 실수로 찍힌다던가, 힌지가 찍힌다던가, 내부에서 뭔가 갑자기 고장난다던가 하는 거에 대한 불안이 항상 있는데 이거는 일단 훨씬 튼튼하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있다.
그리고 카메라는 정말 훨씬 낫다.
마침 보름달이 떴길래 길에서 그냥 30배를 당겨서 찍어보았다.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무늬를 그려넣는 달고리즘이라는 소문도 있었지만 적어도 눈으로 보기에는 방향과 모양이 같았다.
그리고 광각 카메라를 크롭해서 근접 접사 렌즈로 쓸 수 있게 해 주는 기능이 있어서 이것도 유용하게 이용할 것 같다. 사진은 폴드용 S펜과 S24울트라의 S펜 펜촉.
S펜도 폴드에서도 필요할 때 마다 유용하게 썼는데, 아무래도 수납형이 아니다 보니 밖에서는 활용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울트라는 S펜 내장이라 아무때고 필요할 때 쓸 수 있어서 이 점도 좋고 앞으로 어떻게 쓸 지 기대가 된다.
개봉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