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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R-TC3 전기소자 테스터 및 LCR미터 개봉·사용기

흰오리 2024. 4. 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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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전자 관련 DIY를 하다 보면 사용하는 부품에 대해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부품들이 얼핏 다 똑같이 생겼지만 용도와 특성이 천차만별인 경우가 많고, 심지어는 같은 부품이라도 편차가 있거나 불량이 섞여있어 골머리를 썩기도 한다.

 

 

 회로나 부품의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보통은 멀티미터오 오실로스코프+펑션 제네레이터를 주로 사용하는데, 이렇게 하면 회로의 전압-전류 특성을 직접 환경을 설정해가며 확인할 수 있지만 굉장히 귀찮고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축전기 용량 하나 확인하자고 미분방정식을 푸는건 좀 짜치는 일이다. 그래서 커패시턴스나 인덕턴스 정도는 자동으로 측정이 가능한 LCR미터라는 물건이 존재하긴 하는데, 쓸만한 물건들은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비싸진다. 싼 건 안 사느니만 못하고.

 

 

 그런데 유튜브를 보다가 중국에서 나온 어떤 저렴한 제품을 발견했다. 그냥 부품을 바로 꽂고 버튼만 누르면 돼서 쓰기 간편한데다 정확도도 생각보다 괜찮아 보여서 한번 구매해 보았다.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던데, 숫자가 클수록 최근 제품이겠거니 해서 아무 생각 없이 LCR-TC3으로 구매했다.

 

 

 

 

 

 그리고 약 열흘만에 도착한 택배. 

 

 

 

 

 

 

 는 열자마자 락킹 커넥터 레버 손잡이가 박살나있다.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기분이 좀..

 

 

 

 

 

 본품의 생김새는 이렇다.

start 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켜지고 자동으로 테스트를 시작한다. 

 

 

 

 

 

 본체 이외의 구성품은 위와 같다. 캘리브레이션용 3극 연결핀, 캘리브레이션용 커패시터 2종, 테스트용 LED 1개, 그리고 스프링 프로브 3개이다.

 

 

 

 

 

 가장 먼저 캘리브레이션을 위해 3극 연결핀을 1/2/3에 꽂은 뒤 start 버튼을 길게 누르면 셀프테스트 모드가 시작되며, 중간에 핀을 분리하라고 뜨면 핀을 분리하고, 안내에 따라 중간에 커패시터를 꽂으라고 뜨면 전해콘덴서와 세라믹 콘덴서를 순서대로 꽂으면 보정이 완료된다.

 

 

 

 

 

 보정이 완료된 뒤 부품을 꽂고 버튼을 누르니 자동으로 분석을 해서 소자 종류와 특성을 출력한다.

 

 

 

 

 

 동봉된 스프링 프로브는 락킹 커넥터에 직접 꽂기 곤란한 크기나 상태의 소자에 연결할 때 사용하면 유용하다. 허접하게 생겼지만 제 역할은 잘 하는듯.

 

 

 

 

 

 

 인덕턴스도 잘 측정된다. 별도 설정 없이 원버튼으로 종류별 측정이 전부 되는걸 보면 전압-전류 커브와 위상각을 자동으로 측정하는 메커니즘이 있는 것 같다. 심지어는 Equivalent Series Resistance(등가직렬저항, 내부 저항)와 같은 값까지 전부 표기해준다.

 

 

 

 

 

 

 당연히 일반적인 저항도 잘 측정된다. 심지어 3개 극에 여러 개를 달아도 전부 표시해 준다.

 

 

 

 

 

 다음은 다이오드. 문턱전압과 기생 커패시턴스를 표기해주며 마찬가지로 동시에 두개를 꽂아도 전부 측정이 된다.

 

 

 

 

 

 좌측하단의 K/A 단자는 제너다이오드 측정 전용 슬롯이다.

 

 

 

 

 

그리고 대망의 트랜지스터. BJT, MOSFET 할거 없이 세 극을 1/2/3에 꽂기만 하면 종류와 특성, 핀아웃을 바로 보여준다. 당장에 가지고 있는 모스펫이 없어서 PNP/NPN BJT를 연결해봤는데, 모스펫을 연결하면 회로도가 그에 맞게 뜬다.

 

 

 

 

 

사이리스터와 트라이악도 인식 가능하다.

 

 

 

 

 

부품 테스트 이외에도 IR 리시버가 있어서 start 버튼을 꾹누르고 리모컨을 옆의 IR 리시버에 대고 누르면 IR신호를 해독해 준다. 만능리모콘을 만드려는 사람들에게 유용할 듯 하다.

 

 

 

 

 

 테스터는 Micro-B 5핀 단자로 충전 가능하며, 단자 옆 LED가 충전 중엔 적색, 완충시엔 녹색으로 빛난다.

 

 

 

 

 

 테스터를 분해해보니, Atmel사의 atmega328p를 컨트롤러로 쓰고 있으며 배터리가 분리형으로 두 개 들어있다.

 

 

 

 

 

 앞면은 이런 모습.

 

 

 만오천원 가량밖에 되지 않는 장치인데 생각보다 정확하고 다양한 소자에 걸쳐 측정이 잘 돼서 놀랐다. 특히 트랜지스터 핀아웃 검색할 필요가 없겠고, 불량 부품으로 인해 고통받는 일이 종종 있는데 테스터로 미리 쭉 돌려보면 불량소자 걸러내기도 한결 수월할 것 같다. 

 

 결론은 전기전자 DIY 하는 사람이라면 장난감이든 실용적 용도든 하나쯤 가지고 있을만 하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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