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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LTOP T7 스마트폰 열화상 카메라 개봉·사용기

흰오리 2024. 6. 22.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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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화상 카메라는 여러 작업 분야에서 다방면에서 유용하게 쓰인다. 단순히 온도를 측정하고 뜨거운 물건을 시각적으로 강조해주는 걸 넘어서, 바닥 속의 배관 위치와 같이 육안은 물론 손을 직접 대어도 확인하기 힘든 정보까지 거의 투시에 가까운 형태로 보여주기도 한다.

 

 따라서,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할 수 있다면 특정 배관작업이나 전기작업 등의 효율을 매우 끌어올릴 수 있다. 특히 전기작업에서는 회로에서 쇼트가 난 부품이 열을 발생시키는데 이것을 시각적으로 바로 집어낼 수 있기 때문에 특정 고장 수리에 이만한 게 없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열화상 카메라는 보통 해상도도 아주 낮고 엄청나게 비싸다. 

 

 

 

 

 

 열화상 카메라 분야 1인자인 FLIR사의 제품의 경우, 80×60 해상도에 8.7Hz라는 아주 저열한 해상도를 가진 제품이 단독형 모델은 50만원이 넘어가고 스마트폰 부착형 모델도 30만원에 가까운 정신 나간 가격을 보인다. 아무리 생각해도 개인이 취미 레벨에서 쓰기에는 무리가 있고 또 너무 해상도가 낮아서 세밀한 작업에는 써먹지도 못할 물건들이다.

 

 그런데, 역시나 중국에서 또 무언가를 만들었다.

 

 

 

 스마트폰에 연결해서 쓰는 열화상 카메라인데, 해상도가 무려 256×192에 주사율은 25Hz? FLIR의 저가 모델이랑 비교했을 때, 열화소 수가 4800셀에서 49152셀로 10배가 넘고 주사율도 세 배에 달한다.

 

 그런데다 가격은 절반밖에 안 되고. 만약 성능이 진짜라면, 기존의 FLIR 제품들과 비교하면 확실히 엄청나게 획기적인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

 

 유튜버들이 이 알리발 제품들을 이용해 컴퓨터의 발열을 측정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을 많이 보았는데, 온도도 어느 정도 정확하게 측정이 되고 화면으로 보여지는 정보량 자체가 대단해서 하나쯤 있으면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그렇다고 해도 가격이 15만원은 넘기 때문에 여전히 개인의 취미 레벨에서 사기는 많이 부담스러운 장치였다. 나도 사봐야 기껏 회로 몇번 보고 컴퓨터 찍어보고 말 것 같아서 안 사야지 싶었다. 그런데...

 

 

6월 초에 choice day 자체 할인과 쿠폰 할인, 카드 할인을 더하니 76달러까지 가격이 내려갔다. 한화 10.6만원 정도 되는 가격. 이 정도면...?

 

 

 못 참고 사 버렸다.

 

 

 

 

 도착한 TOOLTOP T7 열화상 카메라. 박스 디자인은 굉장히 허접하다.

 

TOOLTOP과 MILESEEY 등 여러 회사의 제품이 있었지만 사용하는 센서와 작동 특성이 똑같고 구동 애플리케이션까지 똑같다고 해서, 더 싼 것으로 구매했다.

 

 

 

 

 

안에는 파우치가 들어있다.

 

 

 

 

 

 

 

 파우치 안에는 상단 주머니에 렌즈닦이 천이 있고, 하단에는 열화상카메라 본품과 고정 폼이 있다.

 

 본체는 알루미늄 외장에 전면에는 렌즈가 있고 Type-C 커넥터가 달려있으며 후면은 플라스틱 재질이다.

 

 

 

 

 

Type-C 커넥터가 여유 있는 길이로 달려 있어서 스마트폰에 얇은 케이스를 끼운 상태로도 장착이 가능하다.

 

 

 

 

 보통 어플을 필요로 하는 중국산 장비들은 본인들의 사이트에서 정체불명의 APK 파일을 다운받아 사용하도록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열화상카메라의 경우는 전용 앱을 플레이스토어에서 바로 다운받을 수 있었다. 이 점도 마음에 든다.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하고 앱을 켜면, 정확히 8초 정도의 준비 시간 이후 열화상카메라의 화면을 확인할 수 있다.

 

 인터페이스는 아주 직관적으로, 노란 십자선은 화면 정중앙의 온도, 빨간 커서는 현재 화면 내에서 가장 높은 온도와 위치, 파란 커서는 현재 화면 내에서 가장 낮은 온도와 위치를 나타낸다.

 

 오른쪽의 바는 현재 화면에서의 컬러 팔레트와 온도의 대응 범위를 자동으로 표시해주고, 오른쪽의 메뉴 바에서는 컬러 팔레트 변경, 특정 커서 켜기/끄기, 화면 반전 등의 설정이 가능하다.

 

 왼쪽의 메뉴 바에서는 설정, 특정 온도 넘어갈 시 경고하기, 재설정, 사진 촬영, 영상 녹화 등이 가능하다.

 

 

 

 

 사진 촬영 시, 커서와 온도 표시까지 같이 기록이 된다. 열화상 해상도는 256×192인데, 사진 크기가 1846×1384 픽셀인 것을 보니 앱에서 뜨는 화면을 그대로 저장하는 것 같다. 화면 해상도가 더 작은 스마트폰에서 촬영한 사진은 1202×902 픽셀이였다. 형상만 잘 보이면 되고 온도도 같이 표시가 되기 때문에 화면을 그대로 저장하는 게 적절한 방식으로 보이긴 한다.

 

 

 

 

 역시 사람의 신체는 열을 뿜어낸다. 그리고 손가락 사이로 모니터의 더 높은 온도도 보인다.

 

 

 

 

 

재미있는 건, 손바닥을 대고 있던 자리의 잔열까지 열화상으로 보니 선명하게 보인다. 땀이 남은것도 아니고 정말 잠깐 짚었다 떼는데도 이렇게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 신기하다.

 

 

 

 

 

 다음은 컴퓨터를 찍어 보았다. 불타는 그래픽카드와 메인보드의 전원부와 NVMe SSD, 그리고 상대적으로 시원해보이는 수냉쿨러까지 열기가 아주 생생하게 보인다.

 

 

 

 

 

 

 아주 고온도 측정되나 보기 위해 인두기를 켜서 촬영해 보았는데, 인두기 팁은 코팅이 없는 금속 재질이라 방사율이 낮고 반사율이 높아 제대로 측정이 되기 힘들다. 300도로 세팅을 하였는데 240도 정도로 표기가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금속 촬영 시에는 설정에서 적절한 방사율을 입력하면 보정된 온도가 출력된다.

 

 

 

 

 

 

 이건 평소에 수업 및 필기용으로 쓰는 아이패드 11인치(2018)인데, 한 10분만 써도 손목 닿는 부분이 진짜 개같이 뜨거워져서 도대체 열 분산이 어떻게 되길래 이러나 궁금했었다.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해보니 진짜 딱 오른 손목 닿는 부분만 저렇게 뜨거워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다음글로 올라갈 KalmX 팬리스 그래픽카드도 촬영해보니 핫스팟이 90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열화상카메라를 전용 앱이 아닌 일반 UVC카메라 화면으로 확인하게 되면, 이렇게 256×192 해상도의 두 화면을 위아래로 붙여놓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확한 원리는 모르겠지만, 저온 영역 센서와 고온 영역 센서 화면에 대해 각 온도 영역에 대한 픽셀 색상을 출력하도록 내부적으로 설계를 해 놓고 앱에서는 이에 대응하도록 컬러 팔레트를 입히고 온도를 매핑하여 표기해주는 것 같다.

 

 윈도우 10이 돌아가는 컴퓨터에 USB로 연결했을 때에도 동일한 화면을 얻을 수 있었는데, 이를 파이썬 등에서 불러온 뒤 영상처리 라이브러리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만들면 더 복잡한 활용이 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

 

 

 약 10만원에 구한 매우 저렴한 열화상 카메라인데도 불구하고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시각적 정보가 상당히 정확하고 해상도가 좋았다. 사실 말도 안 되는 수준인데, 그래도 가격이 가격인지라 앱이 좀 허접하기는 하다. 

 

  사용상의 단점이 하나 있다면 약 10초의 간격으로 '똑딱'하는 시계초침 소리와 함께 화면이 1초 정도 끊긴다. 내부적으로 recalibration같은 걸 하는 것 같은데, 같은 센서를 쓴 모든 열화상 카메라의 공통적인 증상이라고 한다. 장시간 영상 녹화를 해야하는 경우에는 거슬릴 것 같지만 단순히 정지화상을 확인하는 경우에는 크게 신경쓰이진 않는다.

 

 할인 받아서 10만원 초반~9만원대에 구할 수 있다면, 그리고 본인이 활용처가 있다면 이만한 가성비가 없다고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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