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 휴 스타터 킷 개봉 및 레일 조명 설치기
책상이 너무 어둡다.
모니터 조명과 스탠드 조명을 같이 사용하고 있지만, 밤에 천장등을 끄면 책상이 너무 어두워서 눈이 영 불편했다. 그렇다고 천장등을 켜면 너무 전체가 밝아서 산만한 기분이라 집중이 안 되고, 천장등의 밝기를 낮게 조절하면 또 전체가 어두침침해서 기분이 안 좋다.
결론적으로는, 책상을 집중적으로 밝혀 줄 스팟 조명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런데, 현재 배치에서 책상에 스팟조명을 비추려면 결국 천장에 설치하는 수 밖에 없는데, 천장 내 배선을 끌어올 수 없는 상황이라 상당히 설치가 애매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레일 조명을 쓰면 여러 조명들을 멀티탭처럼 한 번에 전원을 공급하면서 천장이 아닌 일반 전선으로 전원을 빼낼 수 있으니 잘 정리하면 일반 코드를 써도 보기에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코드로 연결하게 되면 벽 스위치를 통해 ON/OFF를 제어할 수가 없다 보니 일반 전구를 달면 24시간 켜져 있는 꼴이 되므로, 전원을 항상 연결해놓고 스마트싱스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전구를 달아야겠다는 데에 까지 생각이 미쳤다.
그러면 스마트 전구를 다는 김에 색상 조절까지 되면 더 좋지 않을까? 그렇다면 선택지는 하나다.
스마트 전구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필립스 휴의 스타터 킷을 바로 구매. 또한 레일조명 세트도 같이 구매했다. 필립스 휴 스타터 킷은 원래 국내 정발가는 20.9만원인데 알리익스프레스의 할인을 통해 13만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스타터 킷은 800루멘의 구버전과 1100루멘의 신버전이 있는데, 구버전이 2만원 정도 더 싸다. 육안상 밝기 차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던데 나는 그냥 신형이 좋겠거니 하고 1100루멘 버전을 구매했다.
한참을 고민하고 결정한 구매이지만 역시 일단 돈을 쓰고 나면 모든 일이 빠르게 흘러간다. 도착한 필립스 휴 스타터 킷과 레일조명.
필립스 휴 스타터 킷은 1100루멘 휴 전구 3 개와 필립스 휴 브릿지로 구성된다. 특이한 점은 브릿지가 인터넷에 연결될 때 와이파이가 아닌 유선랜을 이용해서 연결해야 한다는 점이다. 어차피 전원도 꽂아야 하니 공유기랑 같은 곳에 짱박아 두면 되기야 하겠다만.
레일조명 세트도 개봉. 1M 길이의 레일과 조명 소켓이 달린 펜던트 세 개 구성이다.
사진의 흰색 케이블은 전원선으로 사용하기 위해 구매한 5미터 AC 전원 케이블로, 끝 부분만 잘라서 레일에 연결할 목적으로 구매했다.
레일을 설치하기에 앞서, 필립스 휴 부터 세팅하기로 했다.
휴 전구를 소켓에 꽂고 전원을 인가하면 브릿지에 연결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전구색 빛이 들어온다.
필립스 휴 브릿지를 전원과 랜 케이블을 연결하면 파란 불이 들어오는데, 같은 네트워크에 연결된 스마트폰에서 필립스 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설정을 진행하게 된다. 기기 펌웨어 업데이트를 두어 번 할 수 있으니 인내심을 가지고 세팅하면 주변의 휴 전구들을 전부 자동으로 브릿지에 연결할 수 있다.
RGB를 모두 설정할 수 있는 컬러 앰비언스 모델이므로 이렇게 색상을 지정하면 그 색으로 변한다. 광량이 상당하다.
여담으로 휴 전구들은 플리커 프리 기능은 없다. 휴를 조명으로 하여 영상을 찍거나 할 때는 알아서 플리커를 피해야 한다. 물론 이렇게 의도적으로 찍지 않는 이상 일반적으로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레일 펜던트에 휴 전구를 결착해보니 전부 잘 들어간다.
다음은 레일에 전선을 조립하는 단계이다.
레일의 한쪽 끝은 막혀있고, 다른 쪽 끝은 위와 같은 부속이 끼워지는데, 양쪽의 극이 레일의 양쪽 라인에 연결되어 220V 전원을 공급하게 된다. 따라서 저 두 극에 220V 선의 두 극(활선과 중선선, 순서구분 없음)을 연결하면 된다.
AC 케이블의 필요 없는 부분을 자르고 피복을 벗겨 필요한 부분을 드러낸다.
그리고 레일조명 부속의 각 극에 연결한다.
원래대로라면 이 케이블은 천장 속으로 들어가 매립되니 저 하단 홀로 통과되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천장매립이 불가능한 상태라 부속을 조금 다르게 가공했다.
이렇게 옆으로 케이블이 나갈 수 있도록 부속커버에 새로운 구멍을 파 주었다.
파고 나니 방향이 반대라 맞는 방향으로 다시 작업했다.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하지...
이렇게 전원케이블이 생긴 레일에 펜던트를 결착하고 전원을 인가하니, 필립스 휴 전구에 불이 잘 들어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색상 제어도 잘 된다.
이제 남은 것은 레일을 천장에 설치하는 것 뿐이다.
레일과 펜던트와 전구를 모두 합한 무게가 상당해서, 천장에 구멍을 세 개는 뚫어야 안정적으로 고정이 되겠다고 생각됐다. 레일에는 나사홀이 기본적으로 없기 때문에 드릴을 이용해서 직접 구멍을 뚫어야 한다.
정중앙과 양쪽으로 동간격으로 세 개의 구멍을 뚫었다.
그리고 구멍 난 레일을 설치할 천장 위치에 갖다 대고 연필을 이용해 구멍난 자리를 천장에 표시해 준다.
다음은 표시한 자리에 석고앙카를 박는다. 석고천장은 내부가 무르기 때문에 손으로 쉽게 박아 넣을 수 있다. 생각보다 뚫어야 하는 구멍이 커서 속이 쓰리긴 하지만 이 정도는 감안해야 한다.
세 위치에 석고앙카를 모두 박아 넣은 모습.
이제 레일을 갖다 대고 석고앙카 자리에 레일의 구멍을 통하여 나사를 박아 넣기만 하면 레일 설치는 완료된다.
그리고 앞서 만든 전원 공급 부속을 연결하고 전구가 달린 펜던트도 끼워 주면 진짜 설치 끝이다!
전원선은 보기에 영 거시기하긴 해도 크게 거슬리지는 않을 정도로만 천장 따라 책상 뒷편으로 내려가서 콘센트에 연결되도록 했다.
매우 밝아진 책상. 공부할 맛이 나겠다.
마냥 밝게만 하는 것 말고도 색상 조명도 사용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세 조명을 이용한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책상에서 물건의 사진을 찍을 때 조명으로 쓰기에도 아주 좋다.
조명은 스마트싱스에 연동하고 스트림덱으로 제어하니 원버튼으로 ON/OFF 및 색상 프리셋까지 전환이 가능하다.
가격도 상당히 비싸고 천장에 구멍까지 뚫어야 하는 대 프로젝트였지만 결과가 마음에 아주 마음에 들어서 다행인 작업이었다. 작업공간이 한 층 풍성해진 느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