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WO M.2 / SATA USB 변환 독 개봉기
컴퓨터 하드웨어를 좀 다루는 사람이라면 본체에 다 안들어가고 남는 저장장치가 꽤 있을 것이다. 이런 저장 장치들을 그냥 놀게 두는 것 보다는 백업용으로 사용해서 데이터 안정성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거나 아니면 잘 안 쓰는 데이터를 따로 보관하는 용도로 주로 쓰게 되는데, 이런 PC 내부용 저장 장치를 PC 외부에서 연결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장치가 필요하다.
컴퓨터 내부용 프로토콜인 SATA나 M.2 NVMe와 같은 신호를 USB로 연결해서 저장소에 접근할 수 있게 해 주는 도킹스테이션이라 부르는 장치가 이미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아예 드라이브를 내부에 감싸서 외장 드라이브로 만들어주는 외장 인클로저라는 것들도 있고.
나도 남는 하드들을 활용을 하려다 보니 도킹스테이션이 하나 필요했는데, (역시나)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유용해 보이는 제품을 발견했다.
SATA와 M.2 드라이브 전부 한 번에 연결이 가능한 도크 어댑터로, 12V 전원 어댑터가 포함되어 3.5" 하드 디스크 구동이 가능했다. 즉 시중에 있는 하드 디스크 도크와 M.2 SSD 도크를 하나로 합쳐 놓은 물건이였다. 심지어 M.2는 SATA와 NVMe를 모두 지원해서 이거 하나면 일반소비자용 드라이브는 그 종류를 가리지 않고 전부 연결할 수 있었다.
각종 할인과 코인 등을 적용해 13달러 정도에 구매했다.
그리고 도착한 택배.
본품과 C타입 케이블, 그리고 전원 어댑터 구성이다. 케이블은 C to C와 C to A를 전부 넣어 주었다.
후면에는 5.5x2.1 12V DC 전원 단자, C타입 연결 단자, 전원 버튼, 연결 전환 스위치가 달려 있다. SATA와 M.2는 아쉽지만 동시에 연결할 수는 없고 스위치를 통해 연결 대상을 선택해야 한다.
전면에는 SATA 단자가 있다.
상단에는 M.2 단자가 있으며, 고정은 나사가 아닌 고무핀에 끼우고 돌리는 방식이다.
전원 어댑터는 12V 2A 출력이다. 하드 디스크가 평균 8W에서 피크 20W까지 먹으니 전력은 충분하다.
먼저 M.2 NVMe SSD를 연결해 보았다. M.2는 전원 어댑터 없이 USB만 연결해도 사용할 수 있다.
단자는 10Gbps를 지원해서 디스크마크를 돌려보니 초당 1000MB/s를 넘는 읽기/쓰기가 가능했다.
참고로 M.2 SSD는 사용중에 엄청나게 뜨거워지니 화상에 조심해야 한다.
다음은 하드 디스크 연결. SATA 단자가 돌출형이라 이렇게 옆에서 끼우면 되는데, 평평한 곳에 놓으면 높이가 딱 맞아서 안정적이다. 전원 어댑터의 DC 전원을 추가로 연결하고 후면 스위치를 2.5"/3.5" SATA로 돌려 놓고 전원을 켜면 잘 인식이 된다.
유의할 점은, Power Disable 대응 설계는 안 되어 있어서 SATA 전원에서 3.3V 전원이 그대로 나온다. 따라서 적출하드 같이 WD의 Power Disable 기능이 있는 하드 디스크를 사용하려면 3.3V 전원 핀을 캡톤테이프로 막아야 한다.
다른 하드 디스크 도킹 스테이션과 다르게 이런 돌출형 단자 방식이 좋은 점은, NAS등 캐리어에 이미 장착되어 다른 용도로 사용 중이던 하드 디스크에 접근할 때 이를 탈거할 필요 없이 그대로 꽂아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매우 편하다.
거기에 하드디스크를 장착하지 않고 있을 때에는 부피도 작아서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점도 마음에 든다.
M.2 드라이브와 SATA 드라이브가 모두 장착되어 있을 때는 전원을 끄고 스위치를 바꾼 뒤 다시 전원을 켜면 PC에 연결하는 장치가 전환된다.
수십 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이 하드 도크를 통해 백업하면서 장시간 테스트를 해 봤는데 어떤 접촉 불량이나 끊김 현상 없이 잘 작동했다.
약 2만원 정도에 완성도 높게 잘 만들어지고 전원어댑터와 케이블 2종까지 제공해주는 알찬 제품으로, 데이터 이동이 잦은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