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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Mini / Micro B 커넥터를 Type-C로 개조하기

흰오리 2024. 10. 2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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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나오는 세상의 전자기기들은 거의 USB Type-C로 대동단결되는 분위기다.

 

 프린터 같이 한번 설치하면 몇 년은 건드리지 않는 장비들의 경우에는 여전히 내구성이 압도적인 Type-B(Micro 말고 네모난거)를 많이 사용하지만 그 외의 휴대용 기기는 Type-C로 전부 통일되었고, 특히 이건 마우스나 키보드 같이 딱히 고성능 통신이 필요없는 단순 주변기기도 마찬가지다. 덕분에 케이블 하나면 모든 기기에 전부 사용할 수 있고 단자 내구성도 준수하고 연결 방향 위 아래가 없다는 이점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유독 Type-C 탑재에 인색한 업체들이 있어서 지금도 Micro Type-B를 써야 하는 경우가 꽤 있고, 또 신제품이 자주 나오지 않는 전자기기의 경우는 오래된 기기를 계속 써야 하는 경우에 Micro Type-B나 심지어 Mini Type-B를 써야 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그런데 타오바오에서 부품을 찾다가, 이런 제품을 발견했다.

 

 

 그건 바로 Micro Type-B 단자의 핀아웃 배열에 맞춘 변환 PCB를 달아 놓은 Type-C 변환킷이였다.

 

 일반적으로 상용 제품의 커넥터를 교체하는 개조가 힘든 이유가 Micro-B와 Mini-B, Type-C의 핀아웃과 간격이 전부 달라서 이것을 호환되게 가공하고 연결할 만한 공간이 기기 내부에 없다는 것이였는데, 이 변환키트를 사용하면 그냥 기존 커넥터를 떼어낸 뒤 변환키트를 그 자리에 놓고 납땜만 하면 끝나는 것이다. 

 

 거기다가 Type-C의 CC핀에 저항까지 제대로 처리되어 있어 모든 Type-C 케이블 연결에서 2.0 호환성도 보장된다.

 

 

Micro-B와 Mini-B용 버전이 있었고 Micro-B의 경우 커넥터 장착 방향에 따라 또 두 가지 종류가 있었다. Micro-B용 변환 키트의 이름은 MC003/FMC003과 MC002/FMC002이고 Mini-B용 변환 키트는 MC004이다.

 

 과연 이게 실제로 잘 작동할까? 궁금해지는 동시에 개조할만한 물건들을 생각해보니, Mini-B를 사용하는 공학용 계산기와 브라더 라벨프린터가 생각나서 타오바오에서 이것저것 사는 김에 끼워서 같이 구매해 보았다. 가격은 개당 2천원이 조금 넘는 정도.

 

 약 2주뒤 택배를 받았다. 

 

 

 

MC003과 FMC003.  Micro-B 용이며 FMC003은 뒤집힌 포트 용이다.

 

 

 

MC002와 MC004. MC002는 Micro-B 용인데 MC003보다 Type-C 커넥터 길이가 더 짧고, MC004는 Mini-B 용이다.

 

CC 핀 저항도 잘 붙어 있고, 완성도에는 문제가 없는 것 같다.

 

 

 

 

 

 카시오 FX-CG50 공학용 계산기의 Mini-B 커넥터를 교체해보기로 했다.

 

 

 

 

 

 기존의 커넥터를 제거하려면 4개의 납땜된 다리를 기판에서 분리하고 5개의 데이터 핀도 분리해야 한다.

 

 

 

 

 

열풍기가 없기 때문에 인두로 직접 녹이면서 도구를 이용해 납땜을 분리했다.

 

 

 

 

 

제거된 기존의 Mini-B 커넥터. 

 

 

 

 

다음으로 설치할 MC004를 배치해 보니 데이터 핀아웃이 완전히 일치한다. 양쪽의 패드에 납땜을 해서 다리 대용으로 기판에 고정을 하고, 플럭스를 바른 뒤 데이터 핀에 납을 넓게 칠하면 될 것 같다.

 

 

 

 

 

블루택을 이용해 단자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한다.

 

 

 

 

 

 

납이 두 기판의 패드를 잘 연결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주 간단하게 커넥터 교체가 완료되었다.

 

 

 

 

 

 Type-C 케이블로 컴퓨터와 연결 해 보니 장착도 문제없고 데이터 송수신도 문제없이 잘 된다. 

 

 

 타오바오에서 관련 후기를 찾아보니 로지텍 마우스의 Micro-B 커넥터를 개조한 경우가 꽤 있었고 이외에 여기저기 핀아웃만 맞으면 다 교체가 가능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런 개조 키트를 만들어서 팔고 있는 것도 신기하고, 또 작동까지 잘 되어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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