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Elitedesk 805 G8 Mini 베어본 개봉 설치기
어쩌다 보니 라이젠 5600G가 남았다.
본래 A520i 메인보드와 3050 kalmX와 조합해서 무소음 게이밍 컴퓨터를 빌드했던 물건인데, 이 본체를 폭파하면서 그래픽카드와 메인보드를 팔고 CPU만 덜렁 남았다. 5600G도 마저 팔까 싶었지만 내장만으로도 운용하기 좋은 CPU라 적당히 다시 빌드하려고 생각하고 일단 보관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타오바오의 어느 매장에서 HP 엘리트데스크의 베어본 모델을 판매하고 있는것을 발견했다.
라이젠 5천번대 APU를 사용 가능한 805G8 모델인데, 부피도 매우 작은 데에다가 가격도 베어본 + 파워 어댑터가 약 14만원 정도면, 애즈락의 데스크미니 보다도 더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이 되었다. 부피도 부피인데 일단 납작해서 어디에다 배치해도 좋은 형태이다.
거기다가 9월에 국민카드의 타오바오 환급 이벤트가 있어서 고민없이 구매했다. 셀러가 직배송은 지원하지 않아서 배송대행지를 통해야 한다.
그렇게 약 2주 후...
도착한 본체.
HP의 정식 경로의 유통품은 아니라 따로 포장 같은 건 없지만 그래도 확실히 새 제품이다.
후면 포트 구성은 DP 두 개, USB 3.1 포트 4개, 기가비트 이더넷 포트 그리고 전원 잭이다. 중간에 철판으로 막혀있는 부분은 사용자 커스텀 포트로, 별도 구매한 부품으로 USB, HDMI, D-SUB 등의 포트를 추가할 수 있다.
채트리 T9 N100 미니PC와 비교하면 이 정도 크기이다.
조립을 위한 준비물들.
후면 중앙의 나사를 풀고 상판을 앞쪽으로 밀어내 올리면 케이스가 열린다.
상단의 블로워팬이 있는 부분이 CPU 슬롯과 램 슬롯, 하단에는 M.2 NVMe 슬롯 두 개와 와이파이 카드를 설치할 수 있는 M.2 E키 슬롯이 있다.
먼저 블로워팬 아래의 램 슬롯에 SO-DIMM 램을 설치한다.
그리고 Wifi 카드 슬롯에 AX210을 설치하고 안테나를 연결한다.
안테나는 외부에 튀어나와 있지 않고 케이스 자체에 내장되어 있는 방식이다.
다음으로 M.2 NVMe SSD를 설치한다.
그리고 별도로 구매한 HDMI 포트 모듈도 장착해 주었다.
이제 CPU를 장착하기 위해 블로워팬의 나사 세 개를 풀면 CPU 슬롯이 있다.
일반 PC와 동일하게 설치하면 된다.
블로워팬의 방열 핀은 구리 재질로, 써멀 구리스가 기본적으로 발라져 있다. 아틱 MX-4를 사용하기 위해 깨끗하게 제거했다.
CPU 설치까지 끝내면 조립은 끝이다.
바로 전원을 인가해 보았다.
문제없이 OS를 설치하고 나서 재부팅을 하니 부팅화면에 HP 로고가 보인다.
바이오스를 살펴보면 역시 기업용이라 그런지 일반 PC에서는 보기 힘든 다양한 관리 옵션을 찾을 수 있다. 특히 신기한 건 WoL 부팅 시에 부트 위치를 바꿀 수 있는 기능과 부팅 실패 시 웹에서 자동으로 OS 이미지를 다운받는 기능 등이 있다는 점이다. 거기에 WoWLAN까지 지원하는 대기업다운 지원이 돋보인다.
거기에 기기 상태를 테스트할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바이오스에 내장되어 있어서 필요하다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겠다.
팬 소음도 고부하에서는 쌔애앵 하는 소리가 나기는 하지만 저부하에서는 거의 소음이 없고 5600G의 최대 성능도 잘 나오는 것 같다.
HP의 제품 답게 아주 깔끔한 외관과 높은 빌드 퀄리티를 가지고 있고, 특히 필요에 따른 추가 포트를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