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AX210 와이파이 카드 PCIe 슬롯에 설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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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만들어서 잘 쓰고(사실 한번도 안 쓰고 쳐박아두고)있던 팬리스 본체. 이 본체에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이 보드가 와이파이 보드가 아니여서 유선으로만 인터넷을 사용 가능했다는 점이었다. 거기다가 블루투스도 없고.
물론 USB방식 와이파이 리시버와 블루투스 동글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M.2 PCIe 카드에 비하면 성능과 안정성이 현저히 떨어져서 아쉬운 상황이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 메인보드에 M.2 wifi 카드 슬롯은 없지만 메인 x16 슬롯은 남아 있었다. 내장그래픽이고 애초에 뭔가 확장카드를 꽂을 공간 자체가 없다보니 자연히 비어 있던 것.
그렇다면 PCIe 슬롯에서 M.2 E키로 변환하는 기판만 있으면 사용이 가능할 터였다.
그렇게 생각만 하고 딱히 구하기는 귀찮아서 방치만 하던 어느 날...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인텔 AX210 카드와 PCIe 변환기판 및 안테나까지 세트로 9.6달러에 핫딜이 있었다. 기판은 둘째치고 AX210 자체만 해도 9.6달러면 저렴한 것이라 바로 구매했고, 약 일주일만에 택배가 왔다.
도착한 택배
본체와 LP 브래킷, 안테나, 블루투스 연결용 internal USB 케이블이 들어 있다. 특이하게 드라이버 설치용 미니 CD까지 들어있는데, 인터넷 없는 기기에 설치할 걸 대비했다는 점에서 철저한 것 같다. CD 롬 자체가 멸종상태인건 둘째치고..
그리고 알맹이인 AX210 본체.
그런데 이 카드를 본체에 바로 끼울 수가 없었다.
쓰는 케이스인 SKTC A09가 PCIe 브래킷이 해당위치에 없는 형태라 안테나 장착부까지 일체형인 기판을 꽂을 수가 없는 것이였다.
기판은 PCIe x1을 M.2 E키로 바꿔주는 역할과 활성상태를 LED로 표시해주는 역할, 안테나선을 단자로 이어주는 두 가지 역할을 하는데 내가 필요한 건 M.2 E키만이였으므로 튀어나온 부분은 그냥 잘라버리기로 했다.
대충 이렇게 잘라버리면 된다는 뜻
바로 절반으로 갈라준다.
PCB를 자르면 단면이 이렇게 난장판이 되는데, 이러면 다층 PCB에서 동박이 서로 붙어 쇼트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사포질을 야무지게 해서 단면을 매끈하게 만들어 라인이 서로 쇼트나지 않는 것을 반드시 확인해줘야 한다.
필요 없는 안테나 선까지 디솔더링하면 준비 완료.
다음으로 본체에 따로 가지고 있던 안테나 단자를 장착한다.
단자와 카드를 연결하고 슬롯에 꽂기만 하면 설치 완료. USB도 메인보드에 꽂아 주어야 블루투스까지 이용할 수 있다.
16레인 슬롯을 단 1레인으로만 이용하는 flex
그리고 단자에 미니 안테나까지 달아주었다.
설치가 끝나고 바로 부팅.
별도 드라이버 설치 없이 윈도우 내장 드라이버가 있는 것인지 부팅이 되자마자 와이파이 아이콘이 생겼고, 와이파이 6을 지원한다는 알림까지 뜬다.
장치 관리자에서도 AX210이 정상적으로 인식이 된다.
공유기 바로 옆에서 테스트한것이긴 하지만 통신속도도 매우 잘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음은 블루투스를 연결하기 위해 USB 케이블도 연결했다. 그런데 케이스에서 이미 USB 2.0 인터널 헤더를 이용중이라 놀고 있는 3.0 헤더를 변환하는 케이블을 추가로 구매해서 연결해주었다.
전부 연결을 완료한 상태. 심하게 정신없다..
부팅해서 테스트를 해보니 블루투스도 잘 추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반적인 컴퓨터에 설치한다면 PCIe x1 슬롯이 보통 한두개는 남고 또 기존 기판을 그대로 쓸 수 있으니 훨씬 쉽게 추가할 수 있겠으나 좀 일반적이지 않은 환경에 추가하느라 쓸데없이 복잡한 과정을 거치긴 했다. 그래도 잘 됐으니 만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