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쳐보드는 기기의 화면 출력을 다시 입력으로 받아 컴퓨터에서 영상으로 받아볼 수 있게 해주는 장비이다. 컴퓨터, 콘솔 게임기, 모바일 기기 등 화면 출력이 되는 기기라면 뭐든 받아서 녹화나 송출을 가능하게 한다.
캡쳐보드는 고대역폭 영상정보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스펙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보통은 상당히 비싸다. 1080p 60Hz 캡쳐가 가능한 기준으로 잡스러운 브랜드 제품도 못해도 5만원은 하고 엘가토와 에버미디어 등 메이저 제조사의 패스스루를 지원하는 카드들은 기본 15만원정도를 넘어가는 정도이다.
그런데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왠 허접하게 생긴 캡쳐보드를 14달러에 파는게 아닌가. 보통 저렇게 생긴 물건들은 FHD 30Hz가 고작인데 심지어 FHD 60Hz 캡쳐를 지원한다고 한다.
마침 아이패드가 UVC 지원이 풀리면서 캡쳐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는데 이 캡쳐보드에는 USB C타입-A타입 커넥터까지 같이 있어 자잘하게 사용하기에 적합해 보여서 광군제 할인을 받아 구매했다.
도착한 캡쳐보드. 보드도 아니고 카드도 아니지만 뭐 다들 그렇게 부르니 그러려니 한다.
구성은 매우 간단하다.
커넥터는 기본적으로 C타입, 그리고 C타입을 A타입으로 변환하는 커넥터가 붙어있다.
HDMI 신호를 받는 쪽은 몸체가 알루미늄으로 되어 방열 역할을 하도록 되어 있다.
캡쳐보드를 컴퓨터에 연결하면 OBS에서 입력을 확인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웹캠과 동일한 UVC 프로토콜을 이용하기 때문에 HDMI로 연결된 기기의 화면이 그대로 입력된다.
닌텐도 스위치를 먼저 연결해 봤는데, 1080p 해상도에서 60Hz로 화면이 잘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상태에서 녹화를 하면 소리까지 같이 녹화가 가능하다.
컴퓨터가 아닌 아이패드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CamX 라는 무료 앱을 이용하면 USB 웹캠이나 캡쳐보드를 연결해서 화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데, 이 때 HDMI 신호로 들어오는 소리를 같이 아이패드 소리로 출력할 수 있는 기능도 있어서 아이패드를 마치 모니터 처럼 쓸 수도 있다.
설정에서 보면 1080p 60Hz를 마찬가지로 잘 지원한다.
아이패드를 닌텐도 스위치용 모니터로 쓸 수도 있다!
아무래도 영상 신호를 여러 단계를 거쳐 받다보니 약간 체감되는 정도의 레이턴시가 발생한다. 순발력이 필요한 마리오 시리즈 게임에서는 체감이 꽤 돼서 불편하지만 동물의 숲 같이 느긋하게 할 수 있는 게임에서는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용도를 잘 생각해야 할 듯.
거기에 녹화도 바로 가능하다.
아이패드에서 직접 녹화한 결과물인데, 상당히 품질이 괜찮다. 딱히 색감이 틀어지거나 하는 것도 보이지 않고 끊김 없이 잘 녹화가 된다. 이정도면 전문적으로 방송을 하는게 아닌 이상 전혀 사용에 지장이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라즈베리파이 같은 화면 볼 일이 잘 없는 기기를 가끔 확인하는 임시 모니터 용도로 쓰기에도 좋아 보인다.
콘솔기기나 기타 임베디드 기기 등 화면 캡쳐하기 어려운 기기의 화면을 녹화하거나, 아이패드를 간단한 모니터 용도로 이용할 때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2만원이 채 안 되는 가격에 1080p 60Hz를 제대로 지원하고 완성도도 괜찮아서 가성비가 아주 좋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커넥터 부분은 불편해서 그냥 잘라서 따로 쓰는 걸 추천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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