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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레코딩·악기

MOTU 모투 M4 오디오 인터페이스 개봉 설치기

by 흰오리 2023.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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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에 오디언트 id4 mk2를 사용하면서 AD/DA 품질에는 딱히 문제가 없었지만 몇 가지 불편한 점이 있었는데, 하나는 제품 자체 설계 결함으로 디지털 볼륨 저장이 안 돼서 컴퓨터 전원을 끄고 켤 때마다 볼륨이 0으로 초기화되는 것이였고 두 번째는 스피커와 헤드폰 볼륨을 별도로 조절할 수 없다는 것이였다. 거기다가 스피커를 제네렉으로 바꾸면서 타 기기의 소리를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거치지 않으면 스피커로 들을 방법이 없는 상태라 라인 인풋 모니터링이 가능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조건을 따져보니 모투 M4가 모든 조건을 만족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마이크, 일렉기타 2개 input과 스테레오 라인 인풋 총 4개 input을 사용할 수 있고 채널별 개별 모니터링 활성화가 가능해서 라인 인풋으로 다른 기기의 소리를 스피커로 직접 들을 수 있다. 게다가 전원 스위치가 달려있고 PC 드라이버 연결 없이도 전원만 있으면 스탠드얼론 모드로 작동해서 컴퓨터가 꺼져있을 때도 라인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생각하던 세팅에 가장 적합할 것 같아서 중고 매물을 구해왔다.

 

 

 

 바로 박스에서 본체를 꺼냈다. 중고지만 거의 새 제품이라고 했는데 그래서인지 LCD 필름도 그대로 붙어있었다.

케이싱은 흑색 아노다이징된 알루미늄 외장으로 제작되어 있다. 

 

전면에는 XLR 콤보 단자 IN 1, 2가 있다. 특이하게도 하나의 단자에서 마이크/라인/악기 레벨을 전부 사용할 수 있다. 보통 악기(Hi-Z) 레벨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 INST 버튼 등으로 설정해줘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모투는 어떤 레벨 입력이 연결되었는지 자동으로 감지한다.

 

 그리고 IN 1, 2 각각 게인 노브, 팬텀 파워 토글, 모니터링 토글 버튼이 있다. 그 오른쪽에는 PC 소리와 모니터링 소리 밸런스를 조절할 수 있는 모니터링 믹스 노브, 라인 인풋 3-4 채널 모니터링 토글 버튼과 레벨 미터 LCD, 메인 스피커 볼륨, 헤드셋 볼륨 노브와 6.35 헤드폰 단자가 있다.

 

 

 후면에는 전원 스위치, 켄싱턴 락, USB-C 단자, 미디 IN/OUT, TRS/RCA 라인아웃,TRS 라인 인 단자가 있다. 스피커 연결을 밸런스드와 언밸런스드 환경 모두에 사용할 수 있도록 단자를 병렬로 배치한 점이 특이하다. 

 

 

 하단에는 고무 발과 시리얼 넘버가 적힌 스티커가 붙어 있다.

 

 

바로 id4 mk2를 대신해 설치 해 보았다. 

 

 

id4 mk2와 크기 비교.

 

 

 후면에는 스피커와 라인 인풋을 모두 연결했다. TRS 단자가 워낙 크기가 커서 설치공간 후면에 상당히 여유가 있어야 한다.

 모투  M시리즈 DAC는 저음이 강한 성향이라고 하길래 들어봤는데 사실 id4 mk2랑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잡음 없고 깔끔하게 잘 출력된다.

 

 

 노브는 알루미늄 널링 가공이 되어 있어서 돌릴 때 미끄러지지 않고 아주 부드럽게 돌아간다. 다만 널링 가공의 단점으로 찍힘이나 까짐 등이 발생하면 눈에 매우 잘 띄므로 조심해야 한다.

 

 

 LCD 레벨미터는 정말 저가형 기기에서 보기 힘든 기능인데, 4년 전 모투가 M 시리즈에 처음 넣고는 아직까지도 이 가격대에 LCD 레벨미터가 들어간 다른 기기가 없다. 최소 두 배 이상 비싼 안텔롭 젠 고 정도는 가야 들어가는 건데 참 간지나긴 한다. 거기다가 리뷰를 보니 레벨 표시도 상당히 정확하다고 한다. 어느 채널에서 신호가 어떻게 들어오고 나가고 있는지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서 매우 좋다.

 

 

 입력 게인이 너무 높아서 피크가 발생하면 빨간색 표시로 알려주는 기능이 있다.

 

 

 IN 1 또는 2의 모니터링 토글 버튼을 길게 3초 정도 누르면 1-2 채널을 묶어서 스테레오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이 때 LCD 레벨미터에서 IN 1과 2 사이에 - 표시가 나타나며 스테레오 모니터링으로 전환되었음을 알 수 있다. 마이크나 악기를 연결하는 경우 일반적으로는 쓸 일이 없지만 전면으로도 스테레오 라인 레벨을 받거나 또는 ASMR 등 스테레오 마이크 녹음을 하는 사람은 유용할 것 같다.

 

 궁금해서 기타를 연결한 IN 2에 팬텀 파워 버튼을 눌러봤는데, Hi-Z가 연결된 상태에서는 버튼을 눌러도 활성화가 되지 않는다. 어차피 콤보 잭 특성상 팬텀 파워가 켜진다 해도 TS잭으로 연결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아예 소프트웨어 단에서 팬텀 파워를 잘못 사용하는 것을 원천 차단하는 점이 좋다.

 

 

컴퓨터에 연결하고 드라이버를 설치했다. 드라이버 화면은 매우 단촐하다. 샘플레이트와 버퍼 사이즈만 정할 수 있다.

 

 

 M시리즈는 기본적으로 루프백과 루프백 믹스 두 채널을 추가로 제공한다. 루프백은 PC 소리를 그대로 다시 입력하고, 루프백 믹스는 PC 소리에 인터페이스 인풋 소리를 합쳐서 입력한다. id4 mk2의 드라이버에서는 인풋별 루프백 믹스를 조절할 수 있었는데, 모투는 인풋 포함 또는 미포함 두 가지만 선택할 수 있다. OBS 등을 사용한다면 두 채널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으니 더 낫겠고 아니라면 필요한 만큼 조절이 안 돼서 더 불편할 수도 있겠다. 라우팅은 지원하지 않는다. 동급 경쟁기인 id14 mk2는 라우팅도 지원하는걸 생각하면 아쉬운 부분. 장단점이 있다.

 

 

 LCD 화면이다 보니 밤에 인터페이스 전원을 안 끄면 화면이 이 상태로 보인다. 크게 거슬리지는 않지만.. 다행인건 OLED가 아니라 패널 수명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점. 라인 인풋을 컴퓨터 전원을 끈 상태에서도 사용하기 때문에 상시 전원 공급을 해 두었지만 아니라면 그냥 컴퓨터가 꺼질 때 같이 꺼지도록 해 두면 문제는 없다.

 

 

 

 저렴한 가격에 많은 입출력을 지원하고 기기 자체의 많은 버튼과 노브들로 직관적이고 유연한 모니터링 설정이 가능하며 LCD 레벨미터까지 있고 루프백까지 되는 그야말로 입문용과 실용성 면에서 흠잡을 데가 없다. 심지어 라인 인풋이 필요 없다면 M2로 가격을 더 줄일 수 있다.

 

 어쩌다보니 단기간에 인터페이스를 세 개나 거쳤는데, 이제 더 업그레이드 할 일은 진짜 없을 듯..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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