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프레 리얼포스 R3S TKL 45g 일반 균등 무접점 키보드 개봉기

 

 

 

 고급 키보드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리얼포스. 여타 기계식 키보드와는 다르게 독자적인 무접점 메커니즘을 사용하는 토프레 스위치를 사용하며, 왠진 몰라도 마치 '초콜릿을 부러뜨리는 듯한' 키감이라고 소문이 나서 많은 이들의 환상 속에 존재하는 물건이다. 나도 그랬고..

 

 그런데 가격은 참 쉽지 않다. 2세대도 그렇고 3세대도 그렇고 전 제품군이 30만원은 가뿐히 넘기고 거의 40만원에 가깝게 간다. 그 정도면 프리미엄급 알루미늄 커스텀 키보드를 맞추고도 남을 정도다. 그런데 토프레에서 리얼포스 3세대 R3 제품군이 나오면서 R2를 단종하자 기존 디자인을 더 좋아하던 유저들이 계속해서 R2를 내 줄 것을 요청했고, 토프레에서는 R2를 단종했지만 그 디자인을 유지한 R3S 라인을 보급형으로 출시했다. 키캡이 PBT 승화인쇄 키캡에서 ABS 레이저 각인 키캡으로 매우 원가절감 되었지만 그 대신 가격도 기존 R2/R3 라인에 비해 크게 저렴하다. 국내 직구대행으로 약 25만원 정도에 구할 수 있다.

 

 물론 이것도 쉬운 가격은 아니고 또 ABS 레이저각인 키캡은 매우 별로기 때문에 차라리 15만원 더 주고 R3로 가거나 R2를 중고로 사는 편이 낫다는 것이 주류 의견이였다. 그런데 9월 12일까지 네이버에서 일부 스토어에서 10만원까지 할인되는 50% 할인 쿠폰을 뿌렸던 것이 적용이 돼서 15만원에 구매할 수 있길래 이건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급형이라도 리얼포스는 리얼포스인데 그걸 15만원에?

 

 결국 못 참고 샀고 약 5일만에 받아볼 수 있었다.

 

 

 겉박스에는 로고와 모델명, 제품정보가 적혀있다.

 

 

 반대쪽에 적혀있는 토프레 주식회사 로고.

 

겉박스는 양쪽에 원형 투명 스티커로 봉인되어 있다.

 

 

 겉박스를 열면 무지 속박스가 나온다.

 

 

메뉴얼과 제품등록 설명서. 어차피 고장나도 다시 일본으로 보낼 일은 없을 것 같다. 본체 가격보다 운송비가 더 들듯..

 

 

 포장재를 벗겨내자 키보드 본체가 나왔다.

 

 

 리얼포스 R2를 기반으로 만든 만큼 케이블은 분리가 불가능한 일체형이다. 

 

 

 하단에는 케이블을 중앙 말고도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뺄수 있게 홈이 파여 있고, 경사를 높일 수 있는 다리가 있다.

 

 

 키캡을 뽑아 보니 토프레 스위치가 보인다.

 

 

 리얼포스 R2의 포인트인 우상단 유광 처리가 그대로 적용되어 있다.

 

 

 인디케이터 LED는 적색으로 들어온다.

 

키캡이 구리다 말만 들었지 직접 쳐보니 진짜 구리긴 하다. 손가락 접지력은 좋은데 약간 SF 우레탄 코팅 한 것 같이 불쾌하게 걸리는 느낌이 있고 손 닿은 부분에 자국이 쉽게 남는다. 써드파티 키캡을 구할 수 있다면 바꿔버리고 싶지만 토프레라 쉽지 않을 듯... 그래도 못 쓸 정도는 아니다.

 

https://youtu.be/0ayNY8U_O0M

 

 순정상태의 타건음.

 

 일부러 저소음 모델이 아닌 일반 모델을 샀는데, 역시 듣던대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심하긴 하다. 타건감 자체는 처음에는 노뿌 무접점 키보드랑 비슷하다고 느꼈는데, 하루 정도 써 보니 그것보다는 훨씬 구분감이 있고 특유의 두걱두걱 하는 소리가 더 크게 난다. 키압은 기계식 스위치랑 비교했을때 표기는 같은 45g이지만 무접점은 일종의 택타일이기에 좀 더 체감압이 높다.

 

 결론적으로 키캡은 마음에 안 들지만 제품 자체는 디자인도 맘에 들고 타건감도 처음 써봤지만 중독성 있다. 다만 달그락거리는 소음이 좀 있어서 아마 윤활하고 작업을 직접 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USB 케이블도 기존 환경에 바꿔가며 쓸 수 있도록 USB-C 탈착식 개조를 위한 부품을 주문했다. 

 

 굉장히 평범하게 생긴 플라스틱 키보드인데도 괜히 고급스럽게 보이는 것이 리얼포스 로고가 존재감이 대단하긴 하다. 입맛대로 잘 윤활하고 개조해서 써야지 싶다.

 

 

개봉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