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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디바이스·주변기기

SHURE 슈어 AONIC 40 노이즈 캔슬링 블루투스 헤드폰 개봉기

by 흰오리 2023.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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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블루투스 헤드폰을 써 본 적이 없다.

 

에어팟 프로 1세대를 3년 가까이 쓰고 있기도 하고, 굳이 밖에서 헤드폰을 거추장스럽게 쓰고 다니는건 이상하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좀 쓸만한 물건들은 하나같이 가격대가 높은 것도 한 몫 했다. 노이즈 캔슬링도 이미 에어팟 프로의 노이즈 캔슬링이 수준급이라 딱히 추가로 필요 없는 상황.

 

 그래서 앞으로도 블루투스 헤드폰은 딱히 써 볼일이 없겠다 싶었는데, 역시나 만악의 근원인 IT 커뮤니티 핫딜 게시판이 원흉이였다.

 

11번가 아마존에서 슈어의 AONIC 40 헤드폰이 9만원으로 할인중이라는 정보글을 보게 됐다. 원래도 13만원이라 싼 가격인데 역대 최저가라고 호들갑들이길래 대체 정발가가 얼마길래 저러나 싶어서 정보를 찾아봤다.

 

 

 

 

 

 

 아니 그런데 정발가가 38.3만원? 생각보다 원래 가격이 쎈 물건인게 아닌가. 물론 직구도 기존에 활발했기에 대충 110달러 정도에 많이들 구해서 쓰고 있었던 것 같은데 달러 환율이 너무 세서 9만원이면 그것보다도 거의 50% 이상 저렴한 가격이였다. 중고가도 12~13만원 이상으로 형성이 되어 있던 상황.

 

 

 

 

 

 거기다가 11번가 우주패스 장바구니 쿠폰까지 있어서 5천원 할인까지 받아 최종 86,290원에 참지 못하고 바로 결제해 버렸다. 그리고 구매한지 30분도 안 돼서 9만원 딜이 끝나고 다시 13만원으로 가격이 돌아간걸 보니 제품 받아보기도 전에 벌써 매우 흡족스러웠다(?)

 

 

 

 

 

 산 이유야 어쨋든 며칠 뒤 도착한 택배.

 

 

 

 

 

 제품 박스는 제품 모습이 프린팅되어 있고 봉인스티커가 위아래 옆 총 4개 붙어있다.

 

 

 

 

 

 제조년월이 2022년 1월인 물건이 왔다. 다른 구매자분들도 21년 12월~22년 2월 사이에서 온 걸 보니 2년 푹 묵은 재고 떨이 할인이였나 보다. 뭐 썩는것도 아니니 이정도면 양호하다...?

 

 

 

 

 

 

 봉인스티커를 전부 제거하면 박스는 이렇게 열린다.

 

 

 

 

 

 

 퀵 스타트 가이드를 치우면 아래에 전용 케이스가 나온다.

 

 

 

 

 

 

 케이스를 열자 헤드폰 본체가 모습을 드러낸다.

 

 

 

 

 

 

 헤드폰을 빼낸 자리에는 수납 방법을 알려주는 그림이 바닥에 새겨져 있고 충전케이블을 보관하는 밴드가 달려있다.

 

 

 

 

 

 

 헤드폰에 붙어 있는 보호필름을 전부 떼어냈다. 이어패드 안쪽에는 R, L 방향이 새겨져 있다.

 

 

 

 

 

 

오른쪽 유닛에는 2.5mm 3극 아날로그 입력 포트, USB-C 충전 및 USB DAC 연결 포트가 있고 볼륨 버튼과 곡 컨트롤 버튼, 그리고 따로 떨어진 소음제어 버튼이 있다.

 

 

 

 

 

 왼쪽 유닛에는 전원 및 블루투스 연결 버튼이 있다.

 

 

 

 

 

 

 아날로그 입력 포트가 2.5mm이라, 다른 기기에 연결하기 위해서는 동봉된 2.5mm - 3.5mm 케이블을 이용해야 한다. 3.5mm 케이블을 직접 쓸 수 없는 것은 마음에 안 드는 부분.

 

 

 

 

 

 

 헤드밴드는 양쪽으로 각각 12단으로 확장 가능하고, 위 사진이 최대로 확장한 상태이다. 중앙 헤드밴드의 머리가 닿는 부분은 속이 빈 고무 재질이다. 인조가죽이랑 비교하면 오래 써도 손상될 걱정은 없지만 착용감은 상당히 좋지 못하다.

 

 

 

 

 

 

 

 케이스에 수납할 때도 그렇지만 유닛이 안쪽으로 접히는 듀얼폴딩 방식으로, 내부의 케이블을 확인할 수 있다. 

 

 화이트 모델은 이 듀얼폴딩 힌지 부분이 설계 오류로 갈려나가는 문제가 있다고 해서 블랙 모델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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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용감이 워낙 악평이 많아서 걱정을 좀 했지만 딱히 사용상에 불편함은 없었다.

 

 

 

 

 

 

 하지만 기존에 컴퓨터에 쓰던 유선 헤드폰인 오디오테크니카 MSR7과 비교하니 상대적으로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MSR7을 착용하니 거의 착용하지 않은 듯한 편안함이 역체감되는걸 보니 악평이 괜히 있는것은 아닌 듯.

 

 

 

 

 전원 버튼은 2초 누르면 켜고 끌 수 있으며, 전원이 꺼져 있는 상태에서 6초 이상 꾹 누르면 블루투스 페어링이 가능하다. 

 

 

 

 

 

 

 또 유선 USB 연결모드도 지원해서, USB 케이블로 컴퓨터에 연결하면 내장 DAC를 이용해 소리를 바로 들을 수 있다.

 

 

 소리를 평가하자면 일단 음질은 합격선이다. 저가형 헤드폰 특유의 기분나쁜 먹먹함은 없고, 모니터링 특성보다는 저음이 상당히 강화된 V자 특성을 가지고 있다. 저음역 해상도가 약간 아쉽긴 한데 8.5만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그정도는 전혀 문제가 아니다.

 

 노이즈 캔슬링 성능은 탁월한데 아직 소음이 심한 환경에서 써 보진 않아서 잘은 모르겠다. 에어팟 프로보다는 좋지 않을까?

 반면 주변 소리 듣기 모드는 정말 쓰레기 같다. 에어팟 프로의 주변 소리 듣기 모드가 너무 넘사벽이라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이건 진짜 주변 소리가 잘 들리는것도 아니고 안들리는 것도 아니고 그냥 불쾌한 상태가 된다. 절대 쓰지 않을 것 같다.

 

 소음 제어 버튼을 한번씩 누르면 노이즈 캔슬링과 주변  소리 듣기 모드 사이에서 전환이 되고 길게 꾹 누르면 아무것도 쓰지 않는 모드로 돌아간다.

 

 

 전체적인 평으로는 10만원 이하에 구한다면 가성비를 따라올 물건이 없다. 이런저런 단점이 있지만 노캔 블루투스 헤드폰이라는 기본기에는 충실하고 음질도 수준급이다. 하지만 그 단점들이 확실한 편이라 한 번에 종결템을 찾겠다 하는 사람이라면 블루투스 헤드폰 국밥템인 소니 XM4나 XM5를 바로 구하는 편이 낫겠다.

 

 

 어쨋든 나는 8.6만원에 구했으니 너무 잘 구한 것 같고 앞으로도 잘 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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