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장비·디바이스·주변기기

켄싱턴 슬림블레이드 프로 무선 트랙볼 개봉기

by 흰오리 2023. 6. 14.
300x250

오늘의 택배

 어느 순간부터 마우스를 쥐는 손목이 영 안 좋아졌다. 병원도 다녀보고 물리치료도 받고 약도 먹고 했지만 계속 손목이 아파서... 하지만 컴퓨터를 사용량이 어쩔 수 없이 꾸준히 있는 상황이라 트랙볼을 알아봤다.

 로지텍 MX Ergo, 켄싱턴 슬림블레이드, 엘레컴 HUGE 이렇게 세 가지 대표적인 제품에서 고민을 했는데, 트랙볼은 크면 클 수록 좋다고 해서 켄싱턴 슬림블레이드로 결정을 했다. 

 

 슬림블레이드는 오리지널 유선 버전이 나온지 아주 오래되었는데, 그 무선 버전인 슬림블레이드 프로가 22년 말에 출시되었고 극소량만 판매된 뒤 재고 안정화가 23년 3월에 되어서야 이뤄졌다. 마침 11번가 아마존에서 할인쿠폰까지 주어서 바로 구매했다.

111달러 제품을 배송비도 없이 135700원에 구할 수 있다니 11마존은 신인가?

 

 정확히 일주일 뒤인 14일 택배가 도착했다.

 

 

어?

 

세관임의검사 당첨이라니, 요즘 하도 나라에 이상한걸 몰래 들이려는 놈들이 많다보니 세관이 예민한가보다.

 

 

 다행히 세관에서 본품 상자까진 열지 않았는지 봉인스티커는 멀쩡했다.

 

 보통 이런 주변기기 제품 박스는 제품 모습과 이름과 온갖 기술사양이 요란하게 프린팅이 되어있어야 하는데 특이하게도 그냥 로고만 적힌 무지 박스다. 

 

 

 스티커 전면엔 내용물에 대한 설명이 있다.

 

 

 국내 정발은 안 되었지만 KC 인증은 받아져 있다. 나중에 전파법 뭐시기로 문제 생길 일은 없을 듯. 깨알같은 종이 재활용 마크도 덤.

 

 

박스를 개봉하니 역시 트랙볼이 먼저 보인다.

 

 

 비닐에서 본체를 꺼내고 볼 아래에 끼워진 비닐을 제거했다.

 

 

 박스에 같이 들어있는 구성품은 USB Type A to USB-C 케이블과 C타입 OTG 어댑터, 매뉴얼. OTG 어댑터는 C to C 연결이 필요한 기기 때문에 주는 것 같다. 보통 원가절감한다고 안 줄 텐데 이상한 부분에서 섬세하다. 박스는 프린팅도 없는 무지 박스로 때워놓고서...

 

 

 USB 무선 수신기는 처음에 제품 하단 보관용 홈에 장착되어있으며 자력으로 고정된다.

 

 

 트랙볼은 결착되어있는것이 아닌 중력에 의해 얹어져 있는 방식이라 그냥 손으로 들면 분리가 가능하다.

 

 

 볼을 빼낸 자리에는 트랙볼을 움직이게 해주는 흰색 볼 베어링 3개와 X,Y축 옵티컬 센서를 볼 수 있다.

 

볼 베어링이 루비 볼 베어링이라는 리뷰를 봤었는데 왜 흰색이지? 혼란스럽다. 뭐 세라믹이면 더 좋은 거긴 한데...

 

 

 본체 왼쪽에는 3단선택 스위치가 있다. 왼쪽은 USB 수신기, 가운데는 전원끄기 또는 유선연결, 오른쪽은 블루투스 모드이다.

 

 

 

 오른쪽에는 DPI 조절 스위치가 있으며 400, 800, 1200, 1600의 네 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다. 블루투스 모드에서 같은 버튼을 꾹 누르면 기존 연결을 해제하고 블루투스 페어링 모드가 된다.

 

 

 후면에는 USB-C 포트가 있다. 유선 연결 또는 충전 시 사용한다.

 

 

상단 버튼이 총 네 개가 있는데, 기본적으로 아래 왼쪽과 아래 오른쪽은 각각 좌클릭과 우클릭이고 위 왼쪽은 휠클릭, 위 오른쪽은 뒤로가기 키로 설정되어 있다. 스위치 자체는 휠 좌우로 위 아래 버튼이 만나는 쪽에 위치해 있다.

 

 KensingtonWorks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이 버튼을 커스텀할 수 있는데, 버튼 4개와 동시에 누를 시 동작 4개까지 총 8까지 동작을 바인드할 수 있다. 로지텍 제품들과는 다르게 커스텀한 내용이 기기에 저장되는 것은 아니고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PC에서만 적용된다.

 

 나는 웹서핑 시 주로 이용하려고 해서 탭 이동(ctrl+shift+tab, ctrl+tab)을 위쪽 버튼에 지정했다.

 

 

 마우스와 함께 배치해 보았다.

 

 

 

 이리저리 볼을 굴리면서 사용을 해 보았다. 볼을 굴리면 커서가 직관적으로 굴리는 방향으로 이동한다.

 

 

트랙볼을 요(Yaw)축으로 회전하면 스크롤이 된다. 반시계방향은 위쪽, 시계방향은 아래쪽이다. 켄싱턴 익스퍼트 같은 타 제품군에서는 볼이 아닌 별도 링 부분을 돌려서 스크롤을 조작하는데 슬림블레이드는 볼을 직접 돌리게 된다. 스크롤을 할 때 속도에 따라 제품에서 띠디디디딕 하는 소리 피드백을 내는데, 이 소리를 끌 수는 없지만 듣기에 전혀 거슬리거나 하진 않았다.

 

 손이 작아서 그런가 아직까지는 딱히 손목이 더 편한지는 모르겠다. 사용 중에 손목을 움직일 필요는 없지만 손목이 꺾이는 자세 자체가 힘이 들어가는 것 같아서 적응이 더 필요할 듯. 좀 더 오래 써 봐야 알 것 같다. 

 

 사용하면서 알게 된 주의해야 할 점은 켄싱턴웍스 프로그램에서 조합 키를 설정하면 키의 반응 속도가 매우 심각하게 느려진다는 것이다. 체감상 거의 100ms 가까이 밀린다. 이는 키 두 개를 동시에 누르는 것을 감지하기 위해 단일 입력에도 매번 단일 입력인지 동시 입력인지 검사해야 하기 때문인데, 때문에 왼클릭과 오른클릭이 들어가는 하단 키와의 조합키는 도저히 써먹을 수가 없었다. 사실상 위쪽 두 키와 그 두 키의 동시입력의 총 세 가지 추가 기능만을 선택해야 하는 셈. 그래도 없는 것 보다는 낫다.

 

대충 전문가같아보이는 세팅

 

개봉기 끝

30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