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GREEN 유그린 USB 사운드카드 닌텐도 스위치 연결하기

 

 

 

내 책상의 음향 시스템은 상당히 복잡하다.

 XLR 입력을 받는 스피커를 쓰다 보니 연결된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통해서만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3-4 Input을 다이렉트 모니터링 할 수 있는 MOTU M4에 USB로는 메인 PC, 3-4 Input에는 KVM 스위치를 연결해서 다른 PC와 Mac의 소리를 스피커와 헤드폰으로 들을 수 있게 세팅해 놨다.

 

 그 말인 즉슨 스위치의 소리를 들으려면 어쨋든 KVM 스위치로 3.5mm AUX 잭을 통해 소리가 무조건 들어가야 한다는 뜻.

 

 본래 스위치는 TV에 HDMI로 연결하면 HDMI 케이블 내의 오디오 신호선을 따라 TV에 디지털로 소리를 전송할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스위치를 TV에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스피커가 없는 모니터에서 사용하고, 소리도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따로 사용하는 상황이라 소리를 듣기가 상당히 골때리는 상황이 되었다. 굳이 방법을 찾자면 스위치를 모니터에 C타입 멀티허브로 연결하고 AUX 케이블을 스위치 본체의 헤드폰 단자에 따로 꽂으면 되긴 하는데, 번거롭기 그지없는 짓이다.

 

 그런데 C타입 멀티허브에는 USB 포트도 있어서, 닌텐도에서 사용 가능한 USB 사운드카드를 거기에 꽂아두면 케이블 하나로 영상과 소리 모두를 처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닌텐도에서 USB 사운드카드를 굉장히 가린다는 것. 가장 흔하게 구할 수 있는 것 중 삼성 USB-C to 3.5mm DAC (일명 꼬다리 DAC)를 시도해 봤는데 작동하지 않았다. 거기다가 남들은 굳이 닌텐도에 USB DAC를 쓸 일이 없으니 관련 정보도 잘 없어서 반쯤 방치하고 있었는데, 유그린의 제품이 잘 작동한다는 정보를 얻게 되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바로 주문했다. 마침 쓰는 C타입 멀티허브도 유그린 제품이라 깔맞춤도 할 겸.

 

 

 가격은 약 9천원. 주문하고 5일만에 도착했다. 요즘 알리익스프레스는 배송이 엄청 빠른 게 신기하다. 어떻게 가능한 거지?

 

 

 포장은 간단하다. 플라스틱 트레이와 매뉴얼이 있다.

 

 

 본체 외장은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어서 싸구려틱하지는 않다.

 

 

먼저 PC에 꽂아 보았는데 모델명인 CM383-80864로 출력과 입력 채널이 모두 잡힌다. 아마 4극 포트로 출력과 마이크 입력까지 모두 지원하는 것 같다.

 

 

 다음은 원래 목적이였던 스위치에서의 작동을 확인하기 위해 C타입 멀티허브에 USB 사운드카드(DAC)를 꽂고 KVM 스위치와 같은 채널의 AUX 케이블을 연결했다.

 

 

 그리고 멀티허브에 스위치 본체를 연결.

 

 

 스위치의 메뉴를 확인하니 소리 부분에 USB라고 표시되며 USB DAC를 통해 출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리도 정상적으로 출력되어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전달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에서 3-4 입력에 대한 다이렉트 모니터링을 활성화하면 플레이하며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노이즈도 없고 아주 깔끔하게 소리를 잘 전달해 준다.

 

 

 C타입 멀티허브에서 KVM 스위치로 오디오 신호를 전달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는데, 다행히 스위치에서 USB 사운드카드를 지원해 줘서 USB 사운드카드를 추가하는 것으로 올인원 세팅을 완성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을 연결해서 삼성 덱스를 쓸 때도 바로 소리를 스피커로 들을 수 있고, 노트북도 마찬가지이다. 

 

 

덕분에 세팅은 한 층 더 기괴하고 어지러워졌지만... 쓰기에 편하니 된 게 아닐까. 아무튼 잘 됐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