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뭔가를 만들려다가 말았다면서 뜬금없이 아케이드용 버튼 4개를 줬다. 이걸 어디다 쓰지 싶다가, 컴퓨터에 연결해서 입력을 마음대로 프로그래밍 할 수 있는 매크로 패드를 제작하기로 했다.
먼저 3D 프린터로 외장을 뽑기 위해서는 공차설계가 필요해서 지름을 대충 측정한 뒤 여러 가지 공차를 주어가며 가장 잘 맞는 크기를 찾아냈다.
Fusion 360을 이용하여 외장을 설계했다.
3D 프린터를 사용해 PLA로 출력했다. 버튼이 잘 결착된다.
이후 상판 연마 및 퍼티질 후 서페이서를 올린다.
도색작업이 끝난 후 버튼 결합 및 납땜을 진행했는데, 버튼이 4개밖에 안 되어 마이크로컨트롤러 핀맵에 일일이 연결해도 상관은 없지만 키매핑 용이성을 위해 2X2 키보드 매트릭스 형태로 납땜했다.
기반이 되는 VIA 펌웨어 상에서 이용할 행과 열이 (0,1)x(0,1) 이므로 Atmega 32U4의 D1, D0 / F7, F6에 대해 핀을 연결해야 하며, 이는 아두이노 나노의 표기 상에서 3, 2번 핀과 A0, A1에 대응한다. 이에 맞게 납땜을 진행한다.
사용된 마이크로컨트롤러는 아두이노 프로 마이크로 C타입이다. 타오바오에서 개당 5천원 선에 구할 수 있다.
많은 키보드에서 사용하는 Atmega32U4 칩을 사용하므로 VIA 펌웨어를 올릴 수 있다. VIA 펌웨어를 사용하면 리셋 없이도 실시간으로 키매핑을 변경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다만 보드 기본 부트로더가 Atmel-DFU가 아닌 Caterina 부트로더가 올라가 있어 최초 업로드 시 리셋 후 8초 이내 업로드가 완료되어야 하여 그 점은 까다로운 편이다. 한 번만 올리면 문제 없으므로 그냥 두었다.
하판은 마찰로 결합되도록 설계했다.
VIA를 연결하면 바로 키 매핑이 가능하다. 멀티 키 매크로도 설정 가능하지만 시간 지연 매크로는 VIA 자체의 한계로 별도로 프로그래밍해야 한다.
완성된 모습.
측면 연마가 제대로 안됐고 하판 도색도 안 했지만 귀찮아서 그냥 넘겼다.
만들어 놓고 보니 레고 블럭같이 생겨서 대충 로고도 만들어 보았다. 알루미늄 재설계해서 공제 하는 날이 올지도..?
쓸모는 없지만 버튼이 찰칵찰칵거려서 누르다 보면 재밌다. 리듬게임용으로도 쓸만한 듯.
재료 :
디바이스마트 중국산 아케이드 버튼 X 4 - 공짜로 받음
아두이노 프로 마이크로 C타입 X 1 - 24.5위안
1N4148 다이오드 X 4 - 40원
3D 프린터 PLA 필라멘트 약 20미터 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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