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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작업·공구

파워서플라이로 다목적 전원장치 만들기

by 흰오리 2023.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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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용 파워서플라이는 굳이 컴퓨터에 사용하지 않더라도 DC 전압을 얻어낼 수 있는 훌륭한 장치이다. 

 

PC용 파워서플라이는 전원공급 장치로써 고출력, 장시간 작동에 대한 안정성, 다양한 전압, 구하기 쉽고 저렴한 가격 등 장점이 많아서 약간 손을 봐주면 실험용 또는 다른 여러 기기에 전원을 공급하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개조를 하기 위해선 ATX 단자 등 케이블을 전부 잘라내야 해서 다시 원상복구 시킬 수는 없다. PC에 충분히 쓸 만한 제품을 개조하기에는 아깝기 때문에, 친구가 주워온 삼성 컴퓨터 완본체에 들어있던 300W 파워서플라이를 줘서 이것을 개조해보기로 하였다. 

 

 

 

 

용산에서 옛날에 필요한 부품들 사면서 구매했던 고정식 단자대(왼쪽 위). 단자대를 구매할 때는 허용전류를 고려해야 한다. 크기가 클 수록 허용전류가 크다. 10개 단자가 있는 10A짜리 단자대를 구매했다.

 

 

파워 서플라이에 기존에 달려있는 케이블들은 PC에서 사용하는 전원규격인 ATX 24pin에 맞춰 전원케이블들을 배치한 것으로, 이 선들을 같은 색 끼리 묶어주면 허용전류가 선 수만큼 늘어 단일전압 고전류로 이용할 수 있다. 만약 개조할 파워서플라이가 모든 케이블이 단색(주로 검은색, 흰색)인 제품이라면 선 별로 전압을 구분하는 데 골치가 꽤나 아플 것이다. 맞지 않는 전압끼리 단락이 발생하면 불꽃 쇼를 감상하게 될 수도 있다.

 

위 ATX 케이블에서 3.3V, 5V, 12V, -12V 케이블과 GND 케이블은 전부 사용하며, 초록색 선인 PS_ON도 파워 전원을 켜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그 외 회색선인 PWR_OK는 필요 없으며 보라색 5VSB는 Standby의 약자로 파워의 전원을 켜지 않아도 콘센트만 꽂혀 있으면 항상 출력되는 5V이므로 따로 활용할 게 아니면 마찬가지로 필요가 없다.

위 ATX 케이블 말고도 IDE, SATA, CPU-8Pin(또는 4Pin), PCIe 6(+2Pin)등의 커넥터가 존재하지만 전부 잘라내면 3.3V(SATA), 5V(SATA, IDE), 12V(전부), GND(전부)로 분류된다. 같이 묶어주면 된다.

 

파워서플라이에서 커넥터를 모두 잘라낸 뒤, 케이블들을 색깔별로 모아주었다. 12V가 제일 많고, 5V와 3.3V 그리고 단 한줄의 -12V가 있다. 10A짜리 단자대이기 때문에 12V를 모두 하나로 모으면 과전류로 단자대가 과열되어 녹을 수 있으므로 두 길로 분할했다.

이후 파워서플라이에 단자대를 양면테이프로 붙이고 같은 색(전압)의 케이블끼리 케이블 타이로 묶은 뒤, 피복을 벗겨 단자대에 결착시켰다.

연결의 편의성을 위해 전압 사이사이에는 GND를 배치할 예정이라 한 칸씩 띄워서 결착했다.

 

이후 검은 케이블(GND)를 전부 결착해주는데, 주의할 점은 각 전압별로 결착한 선 수와 최대한 같게 맞춰야 한다. 3.3V에 다섯 가닥을 연결했으면 그 옆엔 GND 다섯 가닥, 12V 열 가닥을 연결했으면 그 옆엔 GND 열 가닥 이런 식으로. 허용전류를 일치시키기 위해서인데, 케이블들의 수가 완전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지만 최대한 비슷하게 맞춰주면 된다.

 그리고 파워서플라이의 전원을 켜기 위해 초록색 PS_ON 케이블과 GND를 연결할 수 있는 스위치가 필요하다. 이 두 케이블이 쇼트가 되면 파워서플라이의 전원이 켜지게 된다.

 

만약 파워서플라이 자체에 스위치가 달려있고 5VSB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PS_ON과 GND를 완전히 결합시켜 자체 스위치만으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번에 개조한 파워서플라이에는 자체 스위치가 달려 있지 않아서 PS_ON 스위치를 설치했다.

 

스위치를 켜고 LED를 연결해보니 출력이 제대로 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남은 선들도 잘 정리하면 일단 1차 완성이다.

시트지 커팅기를 이용하여 측면에 장치 이름을 대충 만들어서 붙였다.

 

 그리고 더 깔끔하게 만들기 위해서 커버를 설계했다.

 

위에 덮어서 단자대 후면 케이블들을 가리고, LED를 달아 전원 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전원스위치도 사각 로커스위치로 바꿔서 더 직관적인 위치로 변경하게끔 설계를 하고 출력을 했다.

 

 

출력이 끝나서 얹어 본 모습. 크기가 커서 반으로 나눠서 출력 후 붙였다.

 

로커스위치와 LED를 홈에 고정하고 케이블을 납땜으로 연결했다. LED의 경우는 3.3V에서 과열되지 않도록 케이블 중간에 저항을 심었다.

 

 이후 덮개에 양면테이프를 발라서 덮어 마무리했다.

 

완성된 모습.

 

이제 스위치를 켜면 녹색 LED가 켜지고, 터미널에 원하는 장치를 연결하여 원하는 전압을 공급받을 수 있다.

 

조금 더 응용하면 슬라이닥스 같이 원하는 전압을 연속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도 만들 수 있지만 최대한 저렴하게 간단하게 만들어 보았다.

 

재료 :

 

- 삼성 완본체 내장 300W 파워서플라이 - 주워옴

- 케이블 타이 15개정도 - ?

- 10P 10A 단자대 - 4,000원

- 사각 로커 스위치 - 집에 있었음

- 사각 LED - 집에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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