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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디바이스·주변기기

카시오 FX-CG50 컬러LCD 공학계산기 개봉 사용기

by 흰오리 2023.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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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오 FX-9750GIII 공학계산기 개봉 사용기 (FX-9750G3)

1학년 때, 공학계산기로 카시오 FX-570ES PLUS 2nd를 구매했다. 공학계산기가 뭔지도 모르고 산 2만원 초반대의 저렴한 계산기였지만 일반연산과 간단한 정적분, 이차방정식, 3x3 행렬, 복소수 사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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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에 FX-9750GIII를 사서 아주 잘 활용을 하고 있었다. 가격도 저렴하고, 계산 속도도 빠르고 기능들도 풍부하고 CAS 기능까지 추가할 수 있는 정말 다재다능한 기기였지만 딱 하나 아쉬운 점이 바로 화면이였다.

 흑백 128×64픽셀이라는 절망적인 해상도 때문에 그래프는 조금만 줌아웃해도 왕창 뭉개져버리고, cas 기능에서 식을 표현할 때도 매우 추상화된 도트문자 표현을 보고 있으면 정신이 아득해진다. 거기다가 백라이트 기능도 없어서 어두운 곳에서는 화면을 읽을 수 없다. (어두운 곳에서 쓸 일이 없긴 하지만) 

 

 이렇다 보니 화면이 억제기가 되어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기가 불편해지는 상황이라 또 다시 업그레이드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아예 CAS 기능이 내장된 HP Prime으로 갈까도 싶었지만 이미 카시오 계산기들의 사용성에 익숙해진 상황이라 카시오의 상위 모델인 FX-CG50으로 눈길이 갔다.

 

 FX-CG50은 카시오의 컬러 LCD 공학계산기 라인업인 CG시리즈의 위에서 두 번째 모델인데, FX-9750 시리즈와 버튼 배열과 사용방법이 완전히 동일한데다 풀 컬러 384×216픽셀의 디스플레이로 픽셀 수가 9750시리즈의 10배가 넘는다. 가장 필요한 업그레이드 그 자체였다. 내장 메모리 용량도 3MB에서 16MB로 5배 이상인데 가격도 11번가 아마존에서 할인을 적용하면 딱 10만원정도로, 컬러LCD를 탑재한 계산기 중 가장 저렴했다. 

 그래서 결국은... 또 샀다.

 

 

 이번에는 택배가 좀 오래 걸렸다. 한 2주 정도?

 

 

 블리스터 포장 버전도 있던데 그냥 무난한 박스포장으로 왔다. 블리스터 포장은 뜯으면 버려야 하는데 박스포장은 보관하기 편해서 좋다.

 

 

 FX-9750GIII는 같은 흑백 계산기인 Ti-84와 비교하더니 얘는 같은 컬러 계산기인 Ti-84 Plus CE와 비교하고 있다. 딸리지 않는 물건이라는 건 확실.

 

 

 포장을 열면 본체와 매뉴얼, USB mini-B 케이블, AAA 건전지 4개가 들어있다.

 

 

 건전지는 9750GIII와 마찬가지로 AAA 건전지 4개가 들어간다.

 

 

 본체의 모습. 9750GIII이 블랙-그레이-연두색 조합의 570ES 시리즈와 패밀리룩이였다면 CG50은 카본패턴-화이트-블루 조합의 570EX 시리즈와 패밀리룩이다.

 

 

 건전지를 넣고 전원을 켜면 최초 설정 화면이 나온다. 밝기와 언어를 설정하는데, 한글은 없다. 중국어도 있는데 이 정도 해상도면 한글도 넣어줄 법도 하지 않나 싶지만 정발제품이 아니니 어쩔 수 없다.

 

 9750GIII만 주구장창 쓰다가 풀 컬러 LCD 화면을 보니 거의 개안 수준으로 선명하다. 요즘 스마트폰 급으로 PPI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초창기 스마트폰 화면 정도 수준은 되어 보인다.

 

 

 메인 화면. 9750시리즈와 비슷한 격자식 메뉴이고, 배치도 비슷하다.

 

 

 표현 가능한 정보량이 압도적이다.

 

 

 

 그래프를 그리는 속도도 더 빠르긴 한데 이건 크게 체감되는 부분은 아니다.

 

 

 대부분의 기능이 9750GIII와 동일하지만, CG50는 3D Graph plot이 가능하다. 해상도가 훨씬 높고 컬러를 지원하다 보니 개형이 손색없게 출력되고 자유롭게 시점을 회전할 수 있다. 다만 prime이나 nspire에 비해 느린 것은 어쩔 수 없다.

 

 

 주기율표와 확률 시뮬레이터 같은 소소한 기능들도 쏠쏠하게 들어 있다.

 

 그리고 FX-9750GIII의 킬러 피쳐라고 해도 될 정도였던 KhiCAS 애드인이 FX-CG50버전으로도 있는데 심지어 더 완전하다. 기존 설치방법과 동일하게 전용 애드인 파일을 다운로드 받은 후 계산기를 컴퓨터에 연결하고 상위 폴더에 넣으면 자동으로 설치된다.

PC에 동봉 케이블로 연결한 모습. USB모드를 선택하면 PC에서 16MB의 외부 메모리로 인식된다.

 

 

 KhiCAS 애드인 파일을 넣고 나서 연결을 해제하면 최하단에 새로운 메뉴가 나타난 것을 볼 수 있다.

 

 

 9750GIII에서도 많이 보던 그 화면이지만 글씨가 훨씬 깔끔해서 보기에 매우 편하다. 한 줄에 표시되는 글자 수도 훨씬 많다.

 

 

 표기형식은 동일하지만 사용성이 매우 매우 훨씬 좋다.

 

 

 KhiCAS 내부에서도 plot이 가능하다.

 

 

 심지어 9750GIII에는 없던 3D 명령어도 추가되어 있다. 화면이 좋으니 훨씬 많은게 되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소비전력을 비교하면 FX-9750GIII는 0.35W, FX-CG50은 0.6W로 표기되어 있다. 대략 두 배 정도 되는 것인데, 화면을 보니 생각보다는 적게 먹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번 배터리를 채우면 약 100시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하루에 30분씩 쓴다고 해도 단순계산으로 200일이고 실제로는 순 사용시간은 훨씬 적을테니 1년은 넘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결론적으로, 9750GIII때와 마찬가지로 CG50도 이미 그 가격대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뛰어넘은 물건이다. 물론 프로그래밍 가능한 컬러액정 계산기인 만큼 기술사 시험 정도가 아니면 어떤 시험에서도 쓸 수 없을테니 단순 공부용 또는 직접 프로그래밍을 해서 필요한 계산에 활용하는 정도가 아니라면 그냥 울프람 알파를 결제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하드웨어 수집가로서도 탐나는 물건이기도 했고 실제로 내가 필요한 계산을 물리 키패드로 빠르게 입력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9750GIII에 비해 화면의 표현력이 월등하고 정보량이 많다는 점에서 아주 만족스럽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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