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ck0113님의 스테디셀러급 커스텀 키보드 오리온 시리즈. 한국에서 유독 텐키리스가 인기가 많은 만큼 한때 커스텀 키보드 판에서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으나 V2.5로 대량의 물량이 풀리고 시간이 지나며 다른 걸출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현재는 좀 시들해진 상태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클래식 빌드의 정석이라고 할만하다.
V1, V2, V3의 세 디자인으로 공제 진행 후 V2의 디자인을 다시 채용한 V2.5의 공제가 2020년에 마지막으로 있었는데, 이 때 46만원에 구매하여 받아놓고 조립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던 것을 꺼내들었다. 구매했던 키트는 은색 아노다이징에 윈키 몸체, SUS 보강판의 조합이였다.
기판은 호환되는 snow-pro 기판이 더 강력한 기능으로 유명하지만 기본 기판도 RGB 광량도 상당하며 키매핑도 가능하기 때문에 사용에 문제가 없다. 애초에 시간이 지난 시점이라 구입할 수도 없었다.
스위치를 직접 땜하는 것이 키감이 가장 좋다고는 하지만 사실 핫스왑과 그 차이를 잘 못 느끼는 편이고 스위치를 바꿔가며 사용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Mill-MAX 소켓을 장착하여 스위치 핫스왑 기판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기로 했다.
정품 Mill-MAX 소켓은 개당 가격이 350원 꼴로, 87키 작업을 하려면 174개가 필요하기 때문에 소켓값만 6만원이 넘게 들어간다. 답이 없는 가격이다. 타오바오에서 동일한 구조의 홀타이트 소켓(이른바 짭밀맥)을 200개에 2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구할 수 있어서 그것을 사용했다.
작업은 간단하다. 기판 스위치 홀에 소켓을 넣고 캡톤테이프로 고정한 뒤 납을 먹여 땜하면 된다. 내열성이 있는 테이프를 사용하지 않으면 녹아서 눌어붙을 수 있으니 고정시엔 반드시 캡톤테이프를 사용해야 한다. 스위치를 꽂은 상태로 고정하고 땜을 하는 방법도 있다.
87키, 총 174개의 소켓을 전부 땜하고 기판에 스테빌라이저를 결착한다. 스크류인 방식 스테빌라이저만 사용 가능하다.
보강판과 기판은 스위치의 결합력에 의해서만 고정되어 있으므로 스위치를 미리 보강판과 기판에 꽂아 결합시킨 후 상판에 나사 10개로 고정하면 된다.
이후 하판까지 나사 8개로 결합하면 간단하게 완성이다.
스위치는 TTC 저소음 월백축을 장착했고, 키캡은 GMK 모던 돌치 R2이다.
타건감은 AR87보다 확실히 중후하다. 자체 경사가 조금 더 높아서 손목이 살짝 부담스러운 느낌은 있다.
XDA 오블리크를 결착한 모습.
뒤늦게 인디케이터 LED도 추가했다. 3파이 LED이며, 백색 확산형으로 선택했다. 위에서 부터 Num Lock, Caps Lock, Scroll Lock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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