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용품중에는 항공케이블이라는 물건이 있다.
Aviation connector라고도 불리는 써큘러 커넥터를 케이블 중간에 써서 항공케이블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나도 코일형태의 항공케이블 완제품을 사서 쓰고 있다. 키보드 케이블이 책상 뒤에서 들어올 때 코일부분 덕에 직각으로 키보드 중앙 단자까지 연결될 수 있어서 아주 깔끔한 느낌을 주기 때문.
이렇게 USB 단자가 중앙에 위치한 키보드를 사용할 때는 아주 깔끔하고 좋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으니...
단자가 중앙에 있지 않은 키보드를 연결하면 매우 심하게 흉해진다.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저 키보드들 자체를 봉인하고 있었는데 문득 항공 단자를 활용해서 아래부분만 직접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코일부분 없이 단자부터 직선으로 뻗으면 오른쪽 단자 키보드에 깔끔하게 직선으로 연결될테니 말이다.
바로 재료를 주문했다. 케이블은 파라코드같은 재질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격 대비 최대한 두껍고 튼튼한 아트뮤 케이블을 골랐다.
그리고 단자와 케이블이 도착했다.
케이블을 적당한 길이로 자르기 위해 기존 단자 위치에 대고 테이프를 감아서 표시했다.
이후 납땜할 위치를 고려해서 적당히 절단.
그 다음 기존 케이블에서 C타입 브레이크보드를 이용해서 핀 맵을 파악해야 한다. 서큘러 커넥터가 원래 USB 연결하라고 있는 규격은 아니라서 핀 맵이 정해져 있지 않고 제작자 마음대로인데, 이를 파악해서 정확히 납땜해야 한다.
내가 가진 케이블은 위와 같은 핀맵을 보였다.
주의할 점은, 납땜을 실제로 하는 곳은 반대쪽이므로 좌우대칭을 해야 한다.
그리고 준비한 케이블의 피복을 벗긴다.
녹색(D+), 백색(D-), 적색(VBUS), 내부 실딩(GND), 외부 실딩(GND)이 사용할 케이블들이고, 황색(CC)은 필요 없어서 짧게 잘라두었다. (양방향 C타입 케이블에서 상호 뒤집힘 상태를 감지하기 위해 풀다운 여부를 확인하는 단으로, 이 케이블 작업에서는 반대편이 Type-A이므로 연결되지 않는다.)
항공단자로 분해하고 하단몸통을 작업할 케이블에 미리 넣어준다. (매우 중요)
그리고 수축튜브도 미리 넣어준다.
바이스에 단자를 설치하고 납땜을 시작한다.
미리 조사한 핀맵대로 모두 납땜을 완료하고 수축튜브에 열처리를 한 뒤, 단자 하단몸통을 끼우면 케이블이 완성된다.
깔끔하게 완성된 직선 케이블 모듈.
작업 전/후 비교.
직선으로 바로 연결되니 훨씬 깔끔하고 보기에 좋다.
항공 단자를 단순 심미용이 아닌 실제 모듈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재밌다.
이번에는 USB 단자가 오른쪽에 있는 키보드에 대응하게 만들어 봤는데, 항공단자가 하나 남으므로 다음에는 단자가 왼쪽에 있는 키보드에 대응하게도 만들어 봐야겠다.
끝
재료비:
아트뮤 플렉스 USB PD C타입 to C 60W 고속충전 케이블 60cm - 2,900원
써큘러 연결링 커넥터 항공단자 항공잭 플러그 16mm 5p - 1,350원
USB-C PCB 브레이크아웃 보드 - 990원
각각 배송비 합계 - 7,500원 (왜 이게 제일 비싼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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