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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작업·공구

리얼포스 R3S TKL 키보드 케이블 Type-C 탈착식 개조하기

by 흰오리 2023.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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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lameduck.tistory.com/46

 

토프레 리얼포스 R3S TKL 45g 일반 균등 무접점 키보드 개봉기

고급 키보드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리얼포스. 여타 기계식 키보드와는 다르게 독자적인 무접점 메커니즘을 사용하는 토프레 스위치를 사용하며, 왠진 몰라도 마치 '초콜릿을 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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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올린 리얼포스 키보드. 다른건 다 괜찮았는데 사용성을 매우 저해하는 요소가 하나 있었다. 바로 케이블이 일체형이라는 것.

 

 나는 케이블을 주렁주렁 달아두는게 싫어서 책상 아래에 케이블 트레이 레일을 달아서 케이블들을 끼워놓는데,  키보드 선은 또 그걸 PC도 아니고 선반 깊숙이에 있는 KVM 스위치에 연결해야 하다 보니 이걸 그때그때 끼우고 빼고 하는 건 그만한 뻘짓이 없다. 그렇다고 대충 앞에 포트에 꽂아 쓰자니 보기에 흉하다.

 

 거기다가 이미 다른 기계식 키보드들에 쓰는 코일케이블이 있는데 이걸 치워두고 저 기본 케이블을 굳이 연결하는 모양새가 매우 별로라 어쨋든 탈착식 개조를 하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미 탈착식으로 쓸 수 있게 해주는 개조부품이 시중에 있긴 하다.

 

 

 

 

 

 갤럭시팩토리의 탈착식 케이블인데, 이 케이블은 개조 후 원본 본체에 일체 손상이 없게 하는게 목적이라 뒤쪽으로 커넥터가 튀어나와서 보기에 좀 흉하다. 거기에 가격도 좀 나가서.. 그냥 직접 커넥터를 구해서 개조하기로 했다.

 

 

 

 

 C타입 USB 2.0 암 커넥터 보드하고, 리얼포스 기판에 연결되는 커넥터가 JST PH 2.0 규격이라 그 커넥터도 같이 구매했다.

 

 

 

 

 분해는 간단한데, 리얼포스 로고 위의 OK라 적힌 스티커를 제거하면 나사가 하나 있는데 이걸 풀고 상하단의 걸쇠를 피크로 벌리면 된다. 이 때 왼쪽 또는 오른쪽부터 위-아래-위-아래-... 순서로 들어 나가면 쉽게 열린다.

 

 

 

 

 상단 커버가 먼저 벗겨지고, 하단 하우징과 기판도 별도 고정 없이 들어낼 수 있다. 기본 케이블의 커넥터를 빼서 케이블 째로 제거하면 된다.

 

 

 

 

 케이블을 빼낸 자리에 커넥터를 대어보니 아래에 11자로 튀어나온 케이블가이드 때문에 자리가 안 나서 할 수 없이 니퍼로 잘라버렸다. 갤팩 제품을 썼으면 여길 건드리지 않아도 됐을 테지만 완벽을 기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

 

 

 

 

깔끔?하게 삭제

 

 

 

 

 다음은 커넥터에 케이블을 납땜해야 하는데, 해외 사이트를 돌면서 커넥터 각 케이블에 대한 정보를 확인했다.

 

 

 

 

 그리고 JST 커넥터에 연결된 케이블에서 그대로 따와 C타입 커넥터에 연결했다.

원래 Chassis Ground를 커넥터 몸체에 연결해야 하는데 내가 산 커넥터보드는 그렇게 붙일 수 있는 부분이 없어서 생략했다. 고전력을 쓰는 기기가 아니기도 하고 어차피 USB에 GND가 따로 있으니 큰 문제는 없을 거라는 생각.

 

 

 

 

 납땜을 하고 기판에 먼저 연결해보니 정상적으로 잘 작동했다.

 

 이제 이 커넥터를 본체에 고정해야 하는데, 3D 프린터를 이용해 조형물을 만들어서 고정하기로 했다.

 

 

 

 

 

 우선은 커넥터를 감싸는 형태로 케이블 홈에 고정시키는 것을 시도해 봤는데, 접착제를 쓰기는 싫어서 이 상태로 강력양면테이프로 고정하려니 도저히 고정이 안되고 커넥터가 뒤로 밀리는 현상이 있었다.

 

그래서 양단으로 좀 더 확장시켜서 새롭게 도면을 구상했다.

 

 

Realforce_Connector_Final.stl
0.01MB

 

새롭게 설계하고 출력한 형태.

이번에도 서너번 정도 출력하며 공차수정을 거쳐서 가장 잘 들어맞는 치수를 찾았다.

 

 

 

 그리고 커넥터가 밀리지 않도록 프린트한 구조물과 커넥터를 글루건으로 고정시키고, 양쪽 부분에 3M 강력양면테이프를 붙여서 키보드 하단하우징에 밀착 고정했다.

 

 

 

 

 설치하고 보이는 모습.

너무 안쪽으로 들어간게 아닌가 싶지만, 지금 사용중인 코일 케이블에 장착하려면 이 정도로 설치해야 했다.

 

 

 

 

 커넥터를 기판에 연결하고 다시 조립하기 위해 케이블 위치를 잡는다.

그대로 닫고 상단 하우징까지 다시 걸쇠를 눌러 결착하면 조립이 끝난다.

 

 

 

 

 주렁주렁 달려있던 케이블이 사라진 본체의 모습.

 

 

 

 

 이제 기존에 쓰던 코일 케이블을 리얼포스에 그대로 연결할 수 있다. 보기에도 훨씬 좋고 더 편하니 안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솔직히 20만원이 넘어가는 키보드에 일체형 케이블 갖다 꽂아놓은 시점에서 토프레가 양심이 뒤진게 아닐까 싶지만... 그래도 내가 깔끔하게 개조할 능력이 돼서 다행이다.

 

 

 

 

 

개조 비용:

 

- Type-C (F) 커넥터 보드 - 500원 (1개)

- PH 2.0 5핀 커넥터 케이블 - 500원 (1개)

- 배송비 2,600원

 

-> 합계 3,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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