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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셋업·인테리어

베란다에 미니 작업대 설치하기

by 흰오리 2023.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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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종종 전자부품을 가지고 뭔가를 만들거나 수리하는 등의 작업을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업에 필요한 수공구와 장비도 있어야 하고 부품도 있어야 하고 그 부품을 보관할 부품함도 있어야 하는데, 그냥 여러 서랍에 대충 여기 넣고 저기 넣고 하면서 그때 그때 필요한 것을 찾아서 사용했었다. 

 

작업할 공간도 메인으로 쓰는 컴퓨터 책상 밖에 없어서 다른 공구들과 납땜인두기도 전부 돌돌 말아서 보관해놓다가 필요할 때 마다 꺼내서 세팅하고 다 쓰면 또 치우고 하는 과정을 반복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작업이 필요해도 이 일련의 과정이 너무 귀찮아서 작업을 미루게 됐다.

 

그래서 아예 공구들을 상시 배치해 놓고 필요할 때 바로 착수할 수 있는 책상공간이 따로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내 방은 베란다 확장공사가 안 되어있어서 도저히 방 안에 책상을 하나 더 놓을 공간이 나지 않았다.

 

그렇게 구상만 하던 어느 날 베란다 폭을 재 봤는데 1m인 것을 보고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80cm 길이 책상을 배치하면 딱이겠다 싶었다. 

 

 

원래 선반과 기타 여러 잡동사니가 있던 곳을 싹 정리하면서 약 90cm * 90cm의 공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가로 80cm 길이의 책상 중 작업대로 쓸만한 것을 찾아 헤매다가 소프시스 선반형 책상을 발견했다.

 

 

안그래도 좁아터진 공간이라 책상 위에 부품함을 늘어놓을 수 없다보니 선반형으로 상단에 배치할 수 있는 책상을 찾고 있었는데, 마침 위쪽으로 두 칸이나 선반공간이 있는 제품이였고 가격도 저렴해서 이걸로 결정했다. 책상깊이도 600mm로 적당했다.

 

 

며칠 뒤 도착한 택배. 

 

넓은 공간에서 조립하면 좋겠지만 베란다 입구가 메인 책상에 막혀있는 지라 완성하고 반입할 수가 없어서 어떻게든 베란다 내에서 조립해야만 하는 상황이였다..

 

 

안에는 책상 상판과 선반 판 등 목재들과 철제 프레임이 겹겹이 들어있다. 조립설명서와 나사들, 육각렌치도 동봉되어 있다.

 

 

책상상판과 선반들을 먼저 나사로 ㄴ자로 조립한 뒤 양쪽 프레임에 고정한다. 원래는 눕혀서 전부 고정하고 세워야 하는데 도저히 그럴 공간이 안 나서 상판을 한 손으로 받치고 다른 손으로 양쪽을 번갈아 고정하면서 조립해 나갔다.

 

상단 선반부까지 전부 조립하고 후면보강용 X자 프레임까지 고정하고 나니 선반형 책상은 일단 조립이 끝났다.

 

 

상단 선반부에는 가지고 있던 부품함이 딱 들어맞았다. 공구 바구니도 옆에 놓고, 납땜도구를 먼저 책상에 깔아두었다. 그리고 소프시스에서 같이 구매한 USB LED 조명바를 설치했다. 자석 방식이라 설치가 편하고 USB 전원인데도 밝기가 괜찮다.

 

그런데 아직은 작업대라고 하기에는 좀 어수선하고 허전한 감이 있다. 작업대라고 하면 뭔가 공구들이 쫙 걸려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러려면 타공판이 필요하다.

 

 

그래서 저번에 책장 옆면에 설치한 타공판을 샀던 타공판 스토어에서 이번엔 760x380 타공판을 구매했다. 

 

 

타공판을 설치할 위치에 대어 보니, 치수를 보고 산 것이긴 하지만 정말 크기가 완격하게 맞아떨어졌다.

 

 

타공판의 보호비닐을 벗기고 케이블 타이를 이용해서 후면 X 프레임과 옆 기둥에 타공판을 고정했다.

 

 

완벽하게 설치된 타공판. 점점 구색을 갖춰 간다.

 

 

거기에 공구 걸이용 마그네틱 바 까지 주문해서 설치했다. 나사로 고정하고 싶었는데 간격이 안 맞아서 어쩔 수 없이 케이블 타이로 고정했는데 나쁘지 않다.

 

 

그리고 케이블 홀더를 이용해서 LED바 케이블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조작부도 책상상판 옆면에 부착했다.

 

 

아래엔 멀티탭을 둬서 납땝인두와 글루건, 드레멜, 드릴 등을 사용하고 충전할 수 있다.

 

 

그렇게 완성된 작업대. 이제 작업할 맛이 좀 날 것 같다.

 

 

드디어 오랜 구상이였던 컴퓨터 책상과 작업대의 완벽한 공간분리가 이루어졌다.

 

 

아무래도 위치가 베란다라서 겨울에는 작업하다 얼어죽을지도 모르겠지만 당장에는 너무 편하고 좋다. 진작 이렇게 구성하지 않은게 후회될 정도.

 

지출 :

● 소프시스 가드 선반형 책상 800 - 64,900원 (배송비 무료)
     [옵션] LED 바 조명 - 11,900원

● 인테리어 타공판 가로 760 X 세로 380 - 28,000원 (배송비 무료)

● 슈퍼픽스 마그네틱바 24인치 - 5,800원 (배송비 3,000원)

● 다이소 200mm 케이블타이 50개입 - 1,000원

계 : 114,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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